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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내용 공개 2차 해명에도…"제작 중단 요구" 거센 비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JTBC가 '설강화'의 논란과 관련해 내용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2차 입장문까지 봐도 문제가 크다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JTBC는 지난 30일 새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2차 입장을 밝혔다.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정해인, 지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이 '설강화'에 출연한다. [FNC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에이스팩토리, 싸이더스HQ]

하지만 주요 캐릭터의 설정이 공개가 되면서 민주화 운동 폄훼 및 간첩, 안기부 미화 논란이 일었다. 이에 JTBC는 온라인에 퍼진 논란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제작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과 'JTBC 불매' 해시태그가 등장하는 등 '설강화'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JTBC는 보다 구체적인 해명을 위해 지난 1차 입장문에 없었던 드라마 중심 전개와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2차 입장문을 냈다.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라며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라고 설명했다.

남파 간첩 설정과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미화 논란도 해명했다. JTBC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이라며 "간첩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대쪽 같은' 안기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이 인물은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 지수가 맡은 영초라는 인물의 이름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모인 단체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은 이 같은 JTBC의 입장에 대해 하하나하나 반박했다. 이들은 "1987년 정권의 이야기가 민주화 운동과 관련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배경인 '호수여대'의 등장은 당시 민주화 운동의 성지 중 하나였던 이화여대를 떠올리게 하고, 여자 주인공이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치료해준다는 설정에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기부 요원을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도 했다. "그런 인물은 절대 당시 안기부에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것. 이들은 "'나치 중에도 신념 있는 인물이 있었고, 일본 제국이 수립한 만주국의 일제관동군장교에도 독립군을 돕는 장교가 있었다더라' 식의 미화에 불과하다"며 "당시 안기부 요원들이 해외파트에 근무하면서 당시 군부 정권을 위해 어떤 짓을 했는지는 버젓이 알려진 사실이다. 국민들이 드라마를 보고 동백림 사건을 연상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한 "1980년대의 남파공작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바 아니라면,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자체를 그만두시기 바란다"라며 "수많은 민주투사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간첩으로 몰려 각종 고문과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 죽기까지 하는 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길래 남파공작원이 당시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소리나 늘어놓는 드라마를 만들고 계시냐"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JTBC가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대중을 협박하기 전에, 당신들이 팔아치우고자 하는 그 87년 6월의 정신이나 되살려보라. 애초에 모든 논란은 당신들의 시놉시스와 해명문에서 시작되었다"라며 "'설강화'의 제작중단과 촬영분 전량 폐기를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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