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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월호 특집 다큐…단원고 생존자들 "살려달라는 목소리 생생"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단원고 생존자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의 기억과 아픔을 털어놓는다.

MBC가 16일 세월호 7주기를 맞아 MBC가 4.16 특집 다큐멘터리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을 방송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그러나 그 중 75명만이 살아남았다.

MBC '4.16 특집 다큐멘터리 ‘ [사진=MBC]
MBC '4.16 특집 다큐멘터리 ‘ [사진=MBC]

제작진은 지난 해 1월 초, 단원고 졸업생들에게 세월호 7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제작진과 만났던 수많은 졸업생들은 모두 비슷한 아픔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7년이 지났지만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고,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한결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송 출연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지난 7년 동안 세월호 생존자들을 따라다닌 수많은 카메라와 악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한 달 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아픔을 알게 됐다"고 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한 동안 뒤에서 사람들이 욕할지도 모른다는 약간 그런 생각 때문에 훨씬 더 위축됐다" "내가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을 회피하고 싶고. 약간 제3자이고 싶었다. 회피하고 싶은 게 엄청 컸다"고 고백했다.

다큐멘터리의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주희와 솔비, 영수와 혜린이.

악플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지만,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라고 했다.

단원고 생존자들이 세월호 참사, 그 날의 기억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사고 당시, 갑판에 있었다는 솔비와 주희는 눈앞에서 선생님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주변에 있던 승객들을 따라 바다로 뛰어내린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솔비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친구와 주고받은 마지막 카톡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세월호 이후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해왔다는 영수 역시 친구를 배 안에 두고 혼자 헬기를 타고 나왔다는 사실이 늘 괴로웠다. 영수는 "친구는 헬기가 무섭다며 구조배를 타고 나오겠다고 했다. 구조배가 올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어떻게든 친구를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라고 자책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배에서 탈출한 세월호의 마지막 생존자 준혁이 역시 시시 때때로 그 날의 악몽을 떠올리고는 한다. 그는 "순식간에 물이 턱밑까지 차올랐어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외치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7년 전 참혹했던 사건을 잊는다는 것은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우리가 당사자인데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가 기억하겠냐"고 했다. 그렇게 6명의 단원고 졸업생들은 지난 7년 동안 그 날의 사건을 함께 기억해준 이들을 찾아 나선다.

사고 직후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이들에게 집과 먹을 것을 내어준 서거차도 주민들, 매년 세월호 사건을 기억해준 수많은 셀럽을 대표해서 만난 가수 선미, 그리고 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시를 써 준 이해인 수녀님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MBC 4.16 특집 다큐멘터리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은 16일 밤 10시 05분에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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