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파란만장'에서 귀순배우 김혜영이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들었던 상처받은 말을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EBS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주변으로부터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느끼며 이방인 취급을 받은 이들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귀순배우 1호 김혜영은 "정착금이 한 사람당 300만 원이었다. 이걸로 평생 먹고 살라고 하는데 '어떻게 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가 나서서 집안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돈을 벌어야했다. 그때 처음으로 MBC 드라마, CF 등을 찍었다"라고 한국에서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혜영은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을 한 적이 있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요리에 대한 맛표현이 필요한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한 출연자가 '북에서 뭘 먹어봤겠냐. 다 맛있겠죠'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 제 동생과 같이 방송에 출연했었는데, 녹화 끝나고 동생이 막 울더라. 그러면서 PD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저희가 뭐 먹고 살았는지 어떻게 아냐. 북한 사람은 다 못 먹고 사냐'고 항의했다. 굉장히 상처였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김혜영은 지인이 광고 촬영을 부탁했던 일화도 고백했다. 그는 "지인이 광고비가 많지 않다고 하면서 같이 촬영해 달라고 했다. 내가 있던 소속사에서는 그 금액으론 안 된다고 반대를 했다. 그러나 제가 설득을 해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촬영장에 갔는데 저녁이 될 때까지 안 찍는 거다. 무작정 대기하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화가 나서 '찍지 말고 들어오라'고 했다. 그 얘기를 전달 받은 지인이 갑자기 와서 '이 거지같은, 북에서 못 먹고 못 살던, 돈 좀 벌게 해주려 했더니'라고 무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냈다. 저는 그냥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만 했다"고 상처 받았던 경험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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