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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플랫폼] ② 하이브 '위버스', 이빨 드러낸 '원톱' 잠룡


"플랫폼 대전 선두, 본격 글로벌化 예고"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팝 콘텐츠 회사들이 팬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중단되는 위기 속에서 콘텐츠 시장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K팝은 전세계 음악시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고, 팬덤의 규모는 비대해지고 있다. K팝의 기획력, IT의 기술력이 만나 빠르게 성장 중인 팬 플랫폼 시장과 팬덤 경제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여태껏 가요 기획사, 엔터테인먼트사의 주 수익원은 음반 판매량 및 공연에서 나왔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변화한 점 있다면, 양질의 콘텐츠가 음반, 공연 규모를 결정짓고 팀의 흥망성쇠로 이어진 것. 현재의 가요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젠, 그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이 유통하느냐가 중요해졌다. 그야말로 '팬 플랫폼 대전'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플랫폼 대전의 선두에 위치해 있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뉴이스트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범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합류했고, 블랙핑크 트레져 등 YG 아티스트, 나아가 해외 아티스트까지 위버스에 속속 합류했다.

방탄소년단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빅히트뮤직]

◆하이브 위버스는 어떻게 세를 넓혔나

하이브(당시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 12월 코스피200 편입 이후 급격히 세를 불렸다.

하이브는 지난 1월 27일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협업을 발표했고 같은 날 YG플러스에 약 700억을 투자하는 협업을 알리며, 하이브-네이버-YG로 이어지는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또 지난 2월엔 유니버설뮤직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2022년 신인 보이그룹 글로벌 오디션을 제작, 미국 현지에 방송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미국판 '프로듀스101', '아이랜드'가 전세계에 방영되는 것이다.

4월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1조원에 인수하며 역대급 '빅 딜'을 체결했다. 국내 엔터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레이블 인수다.

이로써 하이브는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글로벌 레코드 뮤직 매출 TOP10 중 세 팀(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을 품으며 글로벌 엔터사로 도약을 알렸다. 유튜브 구독자 수로 따지면, TOP10 중 네 팀(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블랙핑크)이 하이브와 함께 하는 셈이다.

향후 하이브는 이타카 홀딩스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 및 UMG와의 시너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으로 넓어지는 아티스트 데뷔 사이클이 시작된다. 회사의 우상향이 예측되는 지점이다.

하이브 심볼 및 신사옥 [사진=하이브]
하이브 심볼 및 신사옥 [사진=하이브]

◆하이브의 공격적 행보, 증권가 시각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빅히트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음악 사업을 아우르고 연결,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며 "변함 없이 음악의 힘을 믿으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하이브의 위버스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까.

하이브 관계자는 "위버스는 전세계 팬과 아티스트를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소통 창구 기능부터 커머스, 공연 구매 및 관람, 미디어 콘텐츠 제공까지 팬 활동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미래 비전은 '음악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다. 콘텐츠와 팬, 본질에 집중하며, 음악의 힘을 믿고 산업을 혁신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누면서 삶의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 설명했다.

하이브 심볼  [사진=하이브 ]
하이브 심볼 [사진=하이브 ]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와 위버스의 공격적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티스트의 팬덤이 글로벌로 확장되며 오프라인 공간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하이브·위버스 활동은 출범 2년만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기훈 연구원은 "기존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블랙핑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입점하며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긍정적 미래를 예상했다.

물론 하이브가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이후 마냥 기대감이 작용한 것만은 아니다. 이타카 홀딩스를 회사 연매출에 비해 턱없이 높은 1조원에 인수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했고, 이는 단기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브가 국내 엔터사 중 독보적 위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나아가 위버스가 음악·팬 플랫폼으로도 전세계에서 주요한 기능을 보여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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