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서형과 김현수가 '여고괴담' 여섯 번째 시리즈로 뭉쳤다. 무려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의 부흥을 이번 시즌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미영 감독,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비비)가 참석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 분)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여고괴담'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학교를 무대로 신선한 소재와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메시지, 그리고 혁신적인 촬영 기법을 보여줬다. 또한 스타 등용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배우들을 배출해 왔다.
'여고괴담5' 이후 12년 만에 귀환한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과 잃어버린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면서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밀도 있는 서사와 강렬한 서스펜스로 그려냈다.
교감으로 부임해 모교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은희 역의 김서형은 '여고괴담4'에 이어 다시 '여고괴담' 시리즈와 인연을 맺게 됐다. '여고괴담'에 두 번 출연한 배우가 없어서 제안이 의하하기도 했다는 김서형은 "시나리오를 한 번에 다 읽고 다음 날 연락드릴 정도로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고통이 보여지기까지 안에 담고 있는 자체가 어려웠다. '스카이캐슬'을 끝내고 선택했던 터라 개인적으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래서 더 표출하고 뿜어내고 싶어서 선택을 했다. 아이를 지키는 선생님, 과거와 맞물려 동시에 해내야 하는 것들이 처단자 같기도 하고 복잡한 상황들은 힘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면적으로 쏟아낼 수 있어서 속시원했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평소 공포 영화를 못 봐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본 적은 없었다고.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귀신 역인 줄 알았다. 4편에서 선생님이었는데 또 선생님이라고 해서 재미있겠나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후반에 화장실에 앉아 있는 장면이 있는데 세트라서 가짜인 걸 알았지만 못 들어가겠더라. 겨우 앉아서 촬영 하고 나와서 엄청 울었다. 두 번 다시는 공포 영화는 안하고 싶긴 한데, 공포퀸은 되고 싶고 그렇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영 역으로 열연한 김현수는 "시리즈가 워낙 인기도 많고 역사도 깊다 보니 그런 시리즈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부담은 없었다"라며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 전 촬영한 작품인데 감사하게도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방송이 될 때 영화도 함께 나오게 되어 저는 행복하다"라며 "'펜트하우스'와는 다른 캐릭터라서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비비는 본명인 김형서로 연기 도전에 나섰다. 첫 제안을 받았을 때 두렵기도 했다는 김형서는 "즐겁고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 부족했다고 느낀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라며 "너무 재미있었다. 그 지역에 머무르면서 거길 알아가는 것도 즐거웠다. 배우에 대한 욕심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이면서도 제 연출 데뷔작이다 보니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다"라며 "시나리오 쓰는 기간이 다른 이전의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길지 않았고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잘 끝냈다. 하지만 개봉하기까지 길어져 목마름과 두려운 마음도 길어져 여러가지 마음이다. 후련하다"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장르나 시즌 여섯번째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말한 이 감독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콘티 작업을 하고 각 신을 만들 때 서스펜스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한 구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이번에는 메인 이야기가 학생보다는 은희라는 선생님에게 무게중심이 있다 보니 학교 밖 상황에서의 공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리즈는 과거 광주에서의 비극적 사건에 집중한다. 이 감독은 "'모교'라는 제목을 붙인 중요한 이유"라며 "모교는 침입자에 의해 지옥으로 변한 한 도시를 상징하기도 하고 학교 안에 감춰진 폐쇄 공간은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 이면에 감춰뒀던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을 상징하고 싶었다. 과거의 은희에게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은희가 상처의 무대가 된 고향과 학교를 찾아가면서 어떤 것을 마주할까 생각하면서 이후 스토리를 만들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오는 6월 1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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