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했던 극장가에 훈풍이 분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고의 액션을 담은 '블랙 위도우'가 전 세계 극장가를 노린다.
24일 오전 영화 '블랙 위도우'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는 스칼렛 요한슨,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한 전투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타샤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은 "스크립트를 쓸 때 중점적으로 설계한 것은 중심 이야기를 근간에 두고 나타샤의 심적 여정을 함께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액션 시퀀스와 궤를 함께해서 스토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서 동력이 되게 했다"라며 "즐거운 액션이 되기도 하면서 다크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액션을 통해서 스토리, 캐릭터가 내면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점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서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큰 도전이면서도 자유를 느꼈다. 과정 자체가 힘들지만, 제작자로 참여하니 투명해졌고 보람이 컸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로 의견을 내고 도전을 하면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서가 해야 할 일은 그런 환경을 수렴해서 조성하는 것"이라며 "제가 그런 걸 잘 하더라. 마블과 가족처럼 지냈는데 이번엔 다른 관계로 함께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음지었다.
그러자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은 "많은 사람이 일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줬다"라고 제작자로서의 스칼렛 요한슨을 설명했다. 이어 "스튜디오가 원하는 걸 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이고 어떤 것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큰 영향을 줬다"라고 공을 높였다.
오랜 기간 동안 마블과 협업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은 작품 선택의 기준으로 감독을 꼽았다. 그는 "존경하는 감독님과 협업하는 것이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스크립트가 좋아서 감독님에게 보여줄 때가 있다. 그건 그분과 협업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감독과 일하게 될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분이 가진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그럴 때 가장 만족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블랙 위도우'에 "애정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서 만들었다. 감독님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좋았다. 어떤 때는 너무 좋아서 볼을 꼬집어 봤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블랙 위도우'를 통해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그는 "본인의 인생을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을 살고 그쪽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라며 "본인이 사랑을 받는 와중에 고통도 받는다. 아마 여성분들이 공감을 하실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저희는 유머를 사용했다. 이 사람들을 단순한 피해자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생존자라는 것"이라며 "그들이 고통받았던 현실을 유머스러운 그들만의 눈으로 바라본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은 "'원더우먼', '블랙팬서' 같은 영화가 있었기에 우리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 백인남성 외에도 다른 종류의 영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저희영화 덕분에 많은 다른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의 성장에 "작업하면서 신기했던 것은 다들 나타샤에 대해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 저도 마찬가지다"라며 "나타샤는 지속적으로 진화를 했다. '아이언맨2'에서 처음 나왔을 때는 캐리커처 같은 느낌이었다. 남성 캐릭터에게 리액션만 하는 캐릭터였다. '윈터솔져' 부터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엔드게임'에서 완전히 하나의 캐릭터로 완벽한 형성이 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지속적인 진화를 했고, 그 부분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와 함께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는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다르지 않나 . 모두가 합심해서 만들었다. 매일 감독님이 작업하시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 어떤 때는 너무 즐거웠다. 감명적이었고 다같이 힘들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오늘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은 영화의 정의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액션 영화"라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나타샤가 흑과 백이 명확한 캐릭터가 아니라, 그레이한 영역이 있는 캐릭터여서 흥미진진한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 나타샤의 진중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기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도 함께 전했다.
스칼렛 요한슨 "즐겁게 작업한 만큼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고 감독은 "너무나 오래 기다리셨다. 오래 기다리신 만큼 즐거운 라이드 즐겨보시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끝으로 스칼렛 요한슨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가가 '블랙 위도우'를 통해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의 우선순위를 정비했지 않나. 이 영화가 시의적절한 영화가 된 것 같다.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가족들과 진짜 가족들이 영화에서 나온다. 관객도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가서 액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MCU의 최고의 액션을 담았다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케이트 쇼틀랜드 감독은 "웅장한 액션 쾌감을 선사하면서도 마지막에는 따뜻하게 안아주는 영화"라며 "우리 모두가 따뜻한 포옹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블랙 위도우'는 오는 7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