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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방송가 '문어발 확장'…월수목금 정체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월수목금' 안방을 장악했다. '잘나가는' 예능인 부럽지 않은 백종원 천하다. '흥행보증수표'인 백종원을 앞세웠지만, '문어발 확장' 탓인지 시청률은 정체기다.

백종원은 현재 KBS2 '백종원 클라쓰'(월), SBS '골목식당'(수), SBS '맛남의광장'(목),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 글로벌 푸드 편'(금)에 출연한다. 기존에 진행하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에 더해 '백종원 클라쓰'와 '백종원의 국민음식'을 새롭게 오픈했다. 반응은 미지근하다.

방송인 백종원이 2일 오후 진행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글로벌 푸드 편'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방송인 백종원이 2일 오후 진행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글로벌 푸드 편'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시청률을 살펴보면, 지난 14일 방송된 '골목식당'은 3.7%의 전국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SBS 간판 예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골 때리는 그녀들'(6.3%)보다 낮다. 동시간대 방송된 '라디오스타'(5.2%)에도 우위를 내줬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맛남의 광장'은 3.7%의 시청률을 보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한참 인기를 얻을 당시와 비교 하면 시청률 수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신작 프로그램도 '오픈발'은 없었다. '백종원 클라쓰'는 첫회 4.6%로 출발해 5일 방송분이 3.2%, 12일 3.8%에 그쳤다.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각각 1.3%와 1.0%의 시청률을 보였다. 백종원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백종원 클라쓰' [사진=KBS 캡처]
'백종원 클라쓰' [사진=KBS 캡처]

외식업계 프랜차이즈의 신화라 불리는 백종원은 먹쿡방 열풍을 타고 안방에 스며들었다.

2015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백주부'로 이름을 알리며 웬만한 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었고,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을 통해 자신의 장기를 영리하게 예능화시켰다.

장르도 다양했다. 요리 비법을 아낌 없이 전수했던 '집밥 백선생'과 '백파더', 백종원의 미식여행을 콘셉트로 한 '스트리트푸드파이터', 창업과 장사의 비결을 소개했던 '백종원의 푸드트럭' 등이 그것. 이후 영역은 더 확장됐다. 지역상권 살리기에 나선 '골목식당', 지역 특산물 살리기에 나선 '맛남의 광장'이 그랬다.

백종원은 방송계의 '핫 아이콘'이었다.

'요리'라는 기본기 위에 전문 방송인 못지않은 걸출한 그의 입담이 양념을 더했다.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농담과 친근한 말투, 직설적인 화법 그리고 특유의 넉살이 어우러져 재미를 선사했다.

쿡방, 먹방의 인기를 타고 수많은 스타 셰프들이 방송계에 도전장을 냈지만, 5년이 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백종원이 유일하다. 단순히 요리에 머물지 않고 창업,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넓혀온 백종원을 대체할 만한 캐릭터는 없다. 그만큼 독보적이다.

백종원을 향한 방송가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지사. 그러나 다작과 오랜 독주는 양날의 검이다. 백종원의 이미지는 더 이상 신선할 것이 없다. 이미지 과다 소비다. 제작진은 각자 다른 기획의도를 내걸고 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나물에 그밥'처럼 느껴진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리뷰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리뷰 [사진=SBS]

지난 달 28일 첫방송 된 KBS2 '백종원 클라쓰'는 글로벌 한식 새내기들에게 한식의 기본기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닮은 듯 다르다. 글로벌 푸드의 인기 비결과 글로벌 푸드가 어떻게 한국에 들어와 '국민 음식'이 되었는지 살펴본다.

백종원은 요식업의 대부답게 음식에 대한 각종 지식들을 방출한다. 성시경, 규현과 티키타카 토크도 곁들여진다. 한식의 세계화 등을 내걸었지만, 요리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아 기존 '쿡방'과 큰 차별점을 찾을 수 없다.

여기에 새로운 프로그램 런칭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넷플릭스 손을 잡고 '백스피릿'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주 4일, 다른 맛을 추구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방송가에서 백종원 위기론이 심상치 않게 들려오는 가운데, '속시원한 솔루션'을 안겼던 백종원의 돌파구가 궁금하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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