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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릴 폭발 '인질', 94분 꽉 채운 황정민의 美친 저력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94분이 그야말로 '순삭'이다. 그 안에 캐릭터의 힘이 꽉 차 있다. 황정민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그와 앙상블을 맞춘 배우들의 합 역시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올 여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과몰입' 리얼리티 액션스릴러의 탄생이다.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잡혔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설정이 기본 바탕이 되는 영화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결단코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인질'은 시작부터 끝까지, 실제인지 가상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지점이 곳곳에 산재되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인질' 황정민이 극한의 탈출 액션 스릴러로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사진=NEW]
'인질' 황정민이 극한의 탈출 액션 스릴러로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사진=NEW]

극 속 황정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 살기 위해 극한의 탈주를 시작한다. 정체불명의 인질범들에게 잡힌 황정민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살기 위해 산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심지어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져 기절을 하기도 한다.

부상 당한 다리를 천으로 동여메고, 절뚝거리면서도 또 다시 살기 위해 도망을 가는 황정민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그가 극한의 상황 속 서러운 감정에 눈물을 토해내는 장면은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관객들은 황정민의 상황에 과몰입해 그가 무사히 구출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응원하게 된다.

황정민은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인질 황정민'을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토로했지만, 황정민은 또 한번 신들린 연기력을 뽐내며 스스로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민) 수식어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님을 보란 듯이 보여줬다. 이는 곧 '인질'을 꼭 보고 싶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정민 못지 않게 인질범들의 활약도 빛났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기 전까지 비밀로 부쳐졌던 인질범 조직은 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까지 5명. 18년차 뮤지컬 배우 김재범은 인질범들의 리더인 최기완 역을, 류경수는 인질범 조직의 2인자 염동훈 역을, 정재원은 황정민의 팬 용태 역을, 이규원은 최기완을 보좌하는 조직원 고영록 역을, 이호정은 인질범 조직의 브레인 샛별 역을 맡아 놀라운 앙상블을 형성했다.

'인질' 황정민이 믿고 보는 연기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NEW]
'인질' 황정민이 믿고 보는 연기 저력을 과시했다. [사진=NEW]

특히 김재범은 날카로운 눈빛과 무표정으로 최기완의 광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황정민과 끝까지 맞부딪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다. 염동훈 역의 류경수는 강렬한 눈빛과 존재감으로 장면을 압도해 또 한번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연기 베테랑 황정민도 도움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 이들의 활약은 '인질'을 더욱 쫄깃하게 만드는 축이다.

원테이크로 촬영한 산속 추격신 뿐만 아니라 인질범들과 경찰의 리얼리티를 살린 서울 도심 카체이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 카체이싱은 CG는 최대한 배제하고 실제의 속도감과 타격감을 살려 기대 이상의 재미와 스릴을 안겨준다.

8월 18일 개봉. 러닝타임 94분. 15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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