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김응수가 '결혼작사 이혼작곡2' 촬영을 하며 '고도를 기다리며'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응수는 최근 종영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에 대해 "시청률이 꾸준하게 상승했다는 사실이 너무 만족스럽다"라며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인정해준 것 같다"고 했다.
'결사곡2'는 불륜으로 가정과 행복이 산산조각이 나는 경험과 마주하게 되는 세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과 부부,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 지난 8일 최고 시청률 16.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응수는 극중 판사현(성훈)의 아버지이자 부혜령(이가령)의 시아버지 판문호 역을 맡았다. 극 초반 가부장적인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그려졌던 판문호는 시즌 막바지에는 아내(소예정)와 새 며느리(이민영)에게 헌신적인 사랑꾼으로 변모한다.
김응수는 "판문호를 보면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상됐다"라며 "자식농사를 잘 지었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하지만 인생에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가 비유한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는 인간의 삶을 단순한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사곡' 캐릭터들은 모두 다 갖춘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행복하지 않아요. 그 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있죠. 그 모습이 대한민국의 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청자들도 많이 찾아봐 주신 게 아닐까요."
극중 세명의 주인공 판사현(성훈)과 신유신(이태곤), 그리고 박해륜(전노민)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에 이른다. 한순간에 사랑과 가정을 잃은 부혜령(이가령), 사피영(박주미), 이시은(전수경)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응수는 "65세로 설정된 판문호는 바람 피우는 아들을 보면서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았을 거다"라며 "하지만 손자를 품에 안고싶은 마음에 송원(이민영)과 재혼을 허락했을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전혀 다른 세 커플의 결혼식 장면이 끝을 장식한 것. 판사현은 아미(송지인)과, 사피영은 서동마(부배)와, 그리고 서반(문성호)은 송원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두 시즌 동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조합이다.
김응수는 "그래서 시즌3가 필요하지 않겠나. 시즌3를 보면 납득이 갈 것"이라고 임성한 작가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시즌3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해요. 하지만 이렇게 파격적으로 엮어놨으니 시청자들이 잊기 전에 빨리 돌아오면 좋겠어요. 시즌3에서 판문호는요? 아마 손주 키우는 재미로 살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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