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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많이 울었다"…'인간실격' 전도연X류준열, 5년만 이유있는 복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믿고 보는' 전도연과 류준열이 허진호 감독 손을 잡고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요즘 드라마와는 다른 긴 호흡 속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담았다는 '인간실격'이 JTBC 드라마 흥행을 이끌 수 있을까.

2일 오후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극본 김지혜, 연출 허진호)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참석했다.

류준열-허진호 감독-전도연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류준열-허진호 감독-전도연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컴백하는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 그리고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전도연, 류준열 외에도 박병은, 김효진, 박지영, 양동근, 조은지, 손나은 등이 출연한다.

이날 전도연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었다"라며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서 시간이 걸려도 기다려보자 하고 있었는데, 또 다시 어둡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전도연은 "굉장히 많이 울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에게 이입이 됐다"라며 "많은 이들이 '전도연이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의 감정을 이해하냐'라고 모순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배우 전도연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배우 전도연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그러면서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것에 대해 "부담이 된다"라며 "주변 드라마를 하나하나 더 따지며 둘러보게 되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굿 와이프'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그는 "어떤 식으로 부정을 이해해야 하는지가 제일 큰 관건이었다"라며 "부정이라는 인물을 알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부정이 강재로 인해서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도 했고 부정과 같은 마음으로 저는 류준열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5년 만 드라마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좋았다"라며 "여기에 전도연, 허진호 두 분과 함께 하는 거면 '무조건 하겠다'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곧 "'무조건 하겠다'가 아니라 '제발 좀 써주십시오' 그런 느낌이었다"라며 "책이 들어왔지만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까"라고 전했다.

그는 "'드라마는 언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가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좋다"라며 "드라마만의 매려이 있다. 긴 호흡으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강재 역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청춘의 모습이라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강재 캐릭터에 대해 "따뜻함이 매력이다. 벼랑 끝에 있는 거 같지만 자신보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류준열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배우 류준열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인간실격'으로 드라마 연출에 첫 도전한 허진호 감독은 "드라마를 할 줄 몰랐다. 용기도 자신도 없었다"라며 "김지혜 작가의 대본을 받고는 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고 용기도 생겼다. 그만큼 대본도 좋았다.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아픔, 슬픔들이 와닿았다. 그런 용기를 가지고 드라마를 시작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고생을 많이 했다. 영화 3, 4편을 만드는 것 같았다"라고 덧붙인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다음 날 전도연에게 연락했다. 하루 정도는 생각을 했지만, 4회차 대본을 읽었을 때 전도연, 류준열을 생각했다. 실제로 생각한 배우와 작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시기도 잘 맞아야 하고 대본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렇게 찍을 수 있는 것이 큰 행운이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생각난 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도 했다.

'인간실격'은 실제 나이 13살 차가 나는 전도연과 류준열이 첫 드라마, 그것도 멜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도연은 류준열에 대해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집요하고 치열하고 하나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욕심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전도연은) 연기 달인이라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는 동안 고민도 많이 하고 괴로워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었다"라며 "그 모습을 보며 제가 살았던 모습을 점검하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었다. 위로가 많이 됐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전도연은 "사실 류준열이 이 작품을 안 할 줄 알았다"라며 "남자배우들은 크고 화려한 작품을 하고 싶어해서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돈'을 봤었는데, 영화의 이미지가 많이 떠올랐다. 이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때 의외였다"라며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화면에 채워질지 궁금했다. 첫 촬영하고 모니터하는 친구들에게 '잘 어울려?'를 가장 많이 물어봤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류준열은 "전도연이 한다고 해서 스케일 있는 작품인 줄 알았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유가 뭐 있나. 전도연이 한다는데 그냥 하는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 시상식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드렸다. '굿와이프' 방송을 앞두고 있어서 떨린다고 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라며 "그러고나서 5년만 드라마가 '인간실격'이고 저에게 제의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첫 만남이 생각났다. 그 때의 설레는 표정들이 기억에 남았고,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설레면 좋겠고 저랑 함께 했을 때이길 바라는 것이 있었다"라고 전도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류준열과 전도연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배우 류준열과 전도연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김지혜 극본, 허진호 박홍수 연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제목인 '인간실격'에 맞게 '인간실격'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전도연은 "인간실격이라고 규정지어 생각한 적은 없다"라며 "하지만 저는 배우 삶도 있지만 다른 쪽으로는 아직 완성되지 않고 부족하고 좌절도 하고 채워나가는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또 류준열은 "실격을 했지만 실격하지 않았다고 애써 부정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 인간 기준에 부합하고자 노력한다기 보다는 드라마에서 말하는 다른 기준에 따라가려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은 "실격됐다고 생각하는 인물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안에 내가 있다. 좌절감, 공허함이 아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며 "큰 사건이나 화려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인간이 느끼는 풍부한 감정이 제일 볼거리가 아닐까"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류준열 역시 "요즘 TV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정을 많이 표현하려 했다. 호흡이 좀 길긴 하지만, 지금껏 본 것과는 다른 호흡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은 "자신의 삶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올리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인간실격'은 오는 4일 밤 10시30분에 첫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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