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아침마당'에서 이수정 교수가 조두순 사건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방송의 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옥, 이계진, 이상벽, 이수정 교수, 김홍신, 혜은이, 남상일, 배도환, 임수민 아나운서, 필립 톰슨 등이 출연했다.
이수정 교수는 "20년 정도 방송 일을 겸업하고 있다"라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잠깐 누웠다가 일어나서 웃도리만 걸치고 일을 하기도 한다. 어떨 때는 홈웨어를 입고 있는 상태로 나오기도 했다. 집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원래 방송인이 되는 게 꿈이 아니었다. 제가 이런 인연을 맺을지 몰랐다"라며 "사실 저는 방송에 불려다니는 것이다. 누군가 희생을 당하고 목숨을 잃었을 때 대변해야 하니까 불려다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이 즐겁다. 위안이 되고 웃기도 해서"라며 웃었다.
그는 "방송이 세상을 크게 바꿨던 사건이 있다. 조두순 사건"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수정 교수는 "당시 피해 아동의 피해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용감하신 분이라 인터뷰를 하시기 시작했다. 전 방송사에서 조두순의 피해 아동이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다뤘다"라며 "그 아동의 부모님이 아동이 경험한 고통이 적나라하게 방송돼서 친고죄가 폐지됐다. 여성의 인권과 관련해서 큰 변화였다. 길거리에서 강도를 당해도, 강간을 당해도 다 신고를 한다. 이전엔 그러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고소를 해야만 처리되는 시절이 있었는데 그게 조두순 사건의 방송의 힘이었다"라며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결국은 법률이 개정되더라"라고 했다.
이수정 교수는 "시민들의 힘, 방송사에서 표현의 자유 테두리 내에서 많은 문제 의식을 갖고 문제를 해주셨기 때문에 입법이 되는 것을 보면서 방송일을 예능으로만 생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다보니 저라도 죄송한 마음, 전자감독이 완벽하지 않은 게 안타깝다. 앞으론 엄격한 제도가 나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20여년간 방송 일을 함께하면서 가족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온가족이 다 반대했다. 부모님과 자녀까지. 최근에 배우자로부터 어떠한 계기로 포기를 받는 기회가 있었다. 이제는 가족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된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일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 힘이 되는 사람으로 남편을 꼽았다. 이수정 교수는 "힘이 되는 사람은 배우자"라며 "배우자가 원수 같지만, 이제와서는 힘이 된다. 검증하는데 오래걸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제가 옆에 있어준거 매우 감사하게 여기셔야 될 것이다. 앞으로 제가 옆에 있겠다"라고 메시지를 보내 폭소케 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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