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17일 오후 4시 전 세계 190여개 국에 공개된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매번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온 황동혁 감독이 오랜 시간 구상해온 거대한 상상력의 집결체이다. 2008년 한국형 서바이벌 게임에 대한 흥미를 느껴 구상을 시작한 황동혁 감독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골목길 게임의 추억과 극한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사회의 접점을 찾으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상 당시에는 잔혹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얻기도. 이에 잠시 기획을 접기도 했다는 황동혁 감독은 "현재 말도 안 될 것 같은 살벌한 게임이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을 만들 '적기'라고 판단해 시나리오를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황동혁 감독은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만들어진 자본주의 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본질과 인간성을 훼손하는 아이러니에 주목했고,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극한 경쟁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탈바꿈 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게임 안에서도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참가자들의 고군분투는 9화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 또한 황동혁 감독은 극한의 경쟁으로 내몰린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지금 과연 잘살고 있는 것일까,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트리파티 아누팜, 김주령 등 연령, 성별, 국적이 다른 배우들의 열연은 '오징어 게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인간미 넘치는 기훈, 냉철한 상우, 칠순 노인 일남, 새터민 새벽, 외국인 노동자 알리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목숨 건 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던 이들이 극한의 게임을 겪으며 선택해야 하는 규합과 배신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믿을 수도, 그렇다고 자신을 믿을 수도 없는 게임에서 좌절과 경쟁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정재는 "지금의 팀이 다음 게임에서는 적이 되고, 적이었던 사람들을 팀으로 만나게 된다. 게임을 하는 인물들 안에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동하는 심리"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비주얼과 다이나믹한 음악도 놓칠 수 없다. 채경선 미술 감독은 참가자들의 현실과는 상반되는 동화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미지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참가자들의 현실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극한의 경쟁이지만 그들이 속해있는 공간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발랄한 색감으로 가득하다.
참가자들의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관리자들의 분홍색 점프수트, 참가자들이 다음 게임을 기다리는 흰색의 대기 장소 등 도전적이고 과감한 색감이 그들이 처한 극단적인 현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여기에 "배우들이 현장감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는 황동혁 감독의 요청에 따라 CG를 최소화하고 세트 대부분을 실제 크기로 제작해 경이로운 비주얼을 완성했다. 작품의 상징이자 오징어 게임을 형상화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의 로고부터 작은 오브제까지 미술팀이 숨겨놓은 암호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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