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여혐, 표절, 전화번호 유출 등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28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정재와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허성태, 이유미 등이 출연했다. 여기에 공유와 이병헌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지난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프로그램 부문 1위를 비롯해 미국, 독일, 대만, 멕시코,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 터키, 호주 등 66개 국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Code Conference) 2021'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내놓은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이자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징어 게임'의 등장 인물들의 복장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본인이 '457번' 게임 참가자임을 인증했다.
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고, 온라인에서는 각종 패러디와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만큼 논란도 많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 사용했다는 여혐 논란을 비롯해 표절 의혹, 개인 휴대전화 번호 유출, 실제 계좌번호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개인 휴대전화 번호 유출 문제는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부주의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직접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 데스게임이라는 설정상 여러 작품들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을 몰아놓고 게임을 한다는 점에서 클리셰가 존재한다. 자본주의 현대 사회에 대한 비유로 만들어진 설정들이다. 차별점을 꼽는다면, 영웅이 없다. 다른 작품들을 보면 똑똑한 사람이 어려운 것을 헤쳐나가고 상대를 무찌른다. 세상을 구원할 것 같은 영웅이 존재하는데 '오징어 게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훈(이정재 분)도 남의 도움을 통해서 위기를 헤쳐나간다. 똑똑하고 잘난 영웅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루저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다른 점은 강제가 아닌, 자발적으로 게임을 하고 나갈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것이다. 일남이 모두를 풀어주는 선택을 하는 장면에서 놀랐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임도 룰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간단하게 만들었다. 게임보다는 사람의 감정, 심리가 잘 보이게 만들고 싶었다."
- 감독의 전작과 비교했을 때 참 이질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 늘 전작이 생각 안 난다고 할 정도로 이질적인 작품을 해왔다. '오징어 게임'은 2008년에 떠올린 작품이다. 2008년과 2009년은 제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작품이 엎어지고 생활비도 부족해서 대출 받아 빚이 생겨 어려웠다. 그 때 이런 게임에 참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 가장 상징적이라 생각하는 게임은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다. 어릴 적 징검다리를 건너서 다녔는데, 흔들릴 때가 있어서 물에 빠지기도 했다. 그 점을 착안해서 만들었다. 징검다리 건너는 건 필승 비법이 없다. 앞 사람이 희생을 해서 길을 터줘야 한다. 승자는 수많은 패자들의 실패와 희생을 통해서 게임을 완성하고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승자는 실패한 이들의 피와 땀, 시체들 위해 서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랐다. 이 때 기훈과 상우(박해수 분)의 가치관이 갈라진다. 기훈은 패자를 생각하지만, 상우는 자신이 노력해서 이뤘다고 한다."
- 높은 화제성과 함께 전화번호, 계좌번호 유출 등의 논란이 있었다.
"개인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체크하고 썼는데, 010을 붙이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린다는 걸 예측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꼼꼼하지 못했던 것에서 사과드린다. 피해를 입은 분들과 해결 중에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계좌번호는 제작진 중 한 명의 것을 협의하고 썼다. 456원을 그 제작진 통장에 보내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 계속 놔두면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 한미녀(김주령 분)가 성적인 대상이 된다거나 VIP 모임 장면 속 보디페인팅 여성 등으로 인해 여험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여성 혐오가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 놓은 사람들의 절실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바닥에 떨어진 캐릭터들이 생존하기 위해 각자 가장 유리한 방법을 취하고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미녀의 선택도 그런 것이다. 또 VIP 보디페인팅 장면은 여자라고 오해를 하시는데, 남자와 여자가 혼재되어 있다. VIP들이 사람들을 도구로 쓰는 걸 형상화하고 그런 사회를 비판한 것이다. 특정 성별을 혐오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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