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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민채은 "스펙트럼 넓은, 대체 불가 배우 꿈꿔요"


민채은, '경찰수업'으로 연기 첫발 "다양한 배역 맡아보고파"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신예 민채은이 드라마 '경찰수업'으로 첫 시작을 알렸다. 아무도 자신을 대체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배우'가 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달릴 예정이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경찰수업'은 범인을 때려잡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펼치는 캠퍼스 스토리를 그렸다. 민채은은 극 중 경찰대학 신입생 안해주로 분했다. 욕심이 많고 강희(정수정 분)를 시기하면서도, 귀엽고 단순한 매력의 통통 튀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서 1학년 신입생 안해주 역을 연기한 배우 민채은이 14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비대면으로 '경찰대학' 오디션에 참가한 민채은은 2차 실무 오디션까지 이어지면서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강희 역으로 오디션을 본 그는 강희를 분석한 노트를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결국 강희가 아닌 안해주로 시청자와 만나게 되면서 안해주의 귀여운 모습을 돋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해주는 표면적으로 욕심이 많고 시기 질투하고 욕망 자체인 캐릭터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처음에 캐릭터 톤을 잡을 때 마냥 툭툭 던지고 쏘아붙이고 째려보는 모습만 보이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시기 질투가 많다고 해서 똑같이 표현되는 건 아니니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약간의 백치미가 있는 캐릭터로 해석을 해서 연구를 해봐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안해주는 감독의 얘기를 듣고 안해주의 캐릭터 빌드업을 다시 쌓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중점을 뒀던 그는 안해주 내면의 성격까지 파악해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게끔 가지를 뻗어나갔다.

"강희에게 시기 질투, 열등감을 느끼니 강희를 따라 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강희의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을 모방하려고 노력했다. 강희가 유도를 할 때 머리를 땋고 나오는데 그게 너무 예뻤다. 안해주라면 저 땋은 머리는 따라 할 것 같아서 너무 똑같이는 않게 옆으로 땋는 식으로 따라 했다."

민채은이 안해주를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수업'에 함께 출연한 서예화의 도움이 컸다. 극 중 경찰대학 생활지도 실장으로 출연한 그는 실제로 선생님인 것처럼 민채은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갈피를 못 잡아서 서예화 선배에게 여쭤봤다. 그러니 선배님께서 '외적인 걸 따라 해봐라. 만약 네가 강희를 시기 질투한다고 치면, 강희가 예쁘고 잘나 보일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셨다. 따라 하면 얄밉긴 하지만 귀여울 것 같아서 선배님의 말씀을 참고했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서 1학년 신입생 안해주 역을 연기한 배우 민채은이 14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서예화뿐만 아니라 '경찰수업'에서 함께한 모든 배우들이 극의 교수처럼, 때로는 동료처럼 서로 많은 도움을 나눴다고. 극 중 성장하는 캐릭터 강선호 역을 맡은 진영은 리더십 있게 배우들을 이끌어갔으며 강희 역을 맡은 정수정은 다정한 말로 출연진들과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정수정 선배님은 굉장히 멋있으신데, 멋있는 것과 동시에 사랑스러우셔서 반전 매력이 있다. 제가 굶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더니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며 몸에 안 좋고 힘들다고 운동을 권해주셨다. 진영 선배님은 출연진끼리의 단체 대화방을 처음 만들어주셔서 덕분에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세심한 부분을 잘 챙겨주고 젠틀하고 연기에 임할 때도 진지한 모습들이 후배로서 닮고 싶은 점이었다. 차태현 선배님께선 저에게 '나도 너처럼 연기가 즐거울 때가 있었다. 그게 좋은 거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너무 위로됐다. 연기를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해주시니 연기가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이 따뜻해진 순간이었다."

민채은에게 이번 '경찰수업' 현장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연기학원에서만 배웠던 이론을 실전에서 사용해보며 몸으로 연기를 체득해나갔다. 그에게 '경찰수업'은 다시 꺼내 보면 아련해지는 첫사랑과 같다.

"현장에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연기학원에서 배울 때와는 다른 것들이 있더라. 카메라 앞에서의 시선 처리, 애드리브, 대사를 치고 빠지는 방법 등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배웠다. 나중에 다시 현장을 갔을 때 제게 좋은 양분으로 남을 것 같다. 그래서 아마 '경찰수업'은 제게 첫사랑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첫사랑은 다른 사람을 만나도 다시 생각하면 애틋해지고 어리숙할 때 만나니 조금 더 많이 후회도 되고 미련도 남는 것이지 않나. '경찰수업'도 마냥 애틋하고 '그땐 그랬지'라고 쉽게 잊힐 것 같지 않을 작품이 될 것 같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서 1학년 신입생 안해주 역을 연기한 배우 민채은이 14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민채은은 연기를 20살 넘어서 혼자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연기의 맛을 본 그는 학창 시절엔 부모님의 반대로 혼자만의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20살이 넘어 대학 입학 후 혼자 돈을 벌어 연기학원을 다녔다.

"전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배우가 되면 여러 가지를 다 해볼 수 있지 않나. 지금 '경찰수업'에 출연해서 경찰복을 입어보는 것처럼. 그게 배우의 매력인 것 같아서 배우가 꼭 되고 싶었다."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로 변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대체 불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이번 작품에서 만난 서예화가 자신의 롤모델이고 본인의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는 '경찰수업'에서 함께 호흡했던 선배들의 모습처럼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전부터 서예화 선배를 감명 깊게 봤었다. 이번 작품에선 이전 작품의 톤과 완전히 다르게 연기를 잘하시더라. 캐릭터 해석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잘하시고 연극도 잘하신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서예화 선배인 것 같아서 롤모델로 꼽았다. 제 10년 뒤는 진영 선배님, 20년 뒤는 차태현 선배님, 30년 뒤는 강신일 선배처럼 됐으면 좋겠다. 연기할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 누군가에게 연기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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