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곽시양 "멀끔해 보이지만 '동네바보', 코믹연기 해보고파"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곽시양이 영화 '관상' 이정재의 수양대군 캐릭터를 보며 '홍천기' 주향대군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곽시양은 27일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시양은 '홍천기'에서 왕이 되기 위해 마왕을 차지하려는 단왕조의 둘째 왕자이자 야심가 주향대군 이후 역을 맡았다. 이후는 마왕이 하람(안효섭)의 몸에 봉인되자 왕좌를 위해 그와 대치했다.

곽시양은 마왕을 자신에게 봉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향대군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악역이지만 왕좌를 향한 간절함 뒤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설움을 전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래는 곽시양과의 일문일답.

◆삼각관계, 로맨스 없이 홀로 악역을 맡아 외롭지 않았나.

외로웠다. 하하. 주향대군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덜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SF, 시대물, 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장르 도전,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나.

그렇다. 갈증보다는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 이 일을 사랑하고 즐겁게 임하고 싶다. 이미지 변신, 다양한 도전은 한가지에 갇혀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곽시양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렇게 망가지기도 해?'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코믹 연기, 망가지는 역할 정말 해보고 싶다.

◆곽시양의 코미디는 어떤 느낌일까.

지금은 말 실수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하. 많은 사람들이 내가 멀끔하고 차가울거라 말하는데, 그것에 반전을 일으키는 모습이 '곽시양의 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난 나름 웃기고 싶어하는 욕망도 크다.

◆코미디 욕심이 있다면 예능에서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심은 없나.

예능 역시 곽시양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하지만 토크쇼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고 무섭다. 많은 예능에서 재밌게 할 수 있다면 좋다. 백종원과 요리 프로그램을 꼭 해보고 싶다.

◆예능을 통해 안효섭 공명과의 친근한 사이가 화제였다.

안효섭과는 오래 동고동락했고 같이 살기도 했다. 너무 친하고 서로 많은 걸 알고 있다. 안효섭과는 더 할 나위 없었다. 너무 친하다보니 '이렇게 친한 사람과 연기하는 게 굉장히 큰 장점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공명과 촬영하면서 많이 고마웠다. 정말 친동생 같았다. 서로 친형제처럼 촬영했다. 그렇게 친해졌기 때문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세명과 김유정까지, 너무 재밌게 촬영을 마쳤다.

◆'앨리스'에 이어 '홍천기'까지 판타지가 결합된 장르를 해왔다.

판타지다보니 상상력을 좀 더하게 된다. '앨리스'는 변신하는 총이 있다면 '홍천기'에서는 마왕의 존재가 있었다. 상상을 하는데 더 이상 상상이 안 될 때는 나름의 고충이었다. 하하.

◆곽시양은 악역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나. 그리고 곽시양은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

악역 부담은 전혀 없었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부담감은 없었다. 방송 중에 욕을 먹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을 방해하는 게 주향대군이지 않았나. 그럴 때 욕을 먹는 것도 나름 칭찬이라 생각했다. 실제의 나는 '동네 바보'라고 불린다. 작품 속 곽시양의 차갑고 날카로운 모습과는 상반된다고 불린다.

◆새로운 소속사로 옮겨 새 시작을 앞두고 있다.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다.

이전 소속사 대표님께도 감사하고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많지만, 매니저 형과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일 열심히 해보고 싶다.

◆주변의 호평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새롭게 힘을 준 말이나 칭찬이 있었나.

'정말 무섭다'와 '진짜 주향대군 같다'는 말이 너무 고맙더라. 진짜 많이 준비했는데 좋아해주시고 칭찬해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곽시양이 배우로서 가진 목표와 원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죽기 직전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원로 배우가 되는게 목표다. 또 언젠가는 '대체 불가'라는 얘기를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