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21년 현재, 대한민국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격전지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K콘텐츠 열풍을 주도한 가운데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간 17년을 맞은 조이뉴스24는 글로벌 OTT에 대항하는 웨이브, 티빙, 시즌, 카카오TV, 왓챠,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담당자들을 만나 콘텐츠 경쟁력과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OTT 춘추전국시대다. 이중 가장 오랜 시간 국내 OTT시장을 지켜온 건 시즌(seezn)이다. 2012년 VOD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올레TV모바일은 2019년 시즌으로 정식출범했다. 이후 시즌은 '일상적이고 편안한 힐링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발 다가서고 있다. KT의 그늘 아래 있었던 시즌은 지난 8월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지니, 콘텐츠를 유통하는 시즌의 조합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편안하고 일상적 콘텐츠 제공 "다양한 시청층 만나고파"
12일 서울 서초구 시즌 사옥에서 동지연 시즌 콘텐츠팀장을 만났다. 동 팀장은 시즌에서 콘텐츠 수급,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및 편성을 총괄하고 있다.
동 팀장은 "일상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고, 곁에서 스며들 수 있는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라며 "한가지 색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청층에게 다각도로 접근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즌은 오리지널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더블패티' '내겐 너무 소중한 너' '낫 아웃' '어른들은 몰라요' '어나더 레코드', 그리고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선보였다. 여타의 OTT보다 영화 제작에 몰두한 것이 특징이다. 시즌은 올해 나홍진 감독의 '랑종'을 OTT 단독 선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계상, 고아성 주연의 '크라임 퍼즐'은 살인을 자백한 천재 범죄 심리학자와 그의 전 연인이자 형사인 유희가 거대한 실체에 다가가는 진실 추격 스릴러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됐으며, 현재까지 6회가 공개된 상태. 흡입력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동 팀장은 "'크라임퍼즐' 반응이 좋다. 장르물이고 시리즈인 만큼 기존 20~30대 여성 시청층은 물론 남성 시청자들의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돌 예능도 큰 사랑을 받았어요. 올해는 NCT127이 출연한 'NCT라이프' 반응이 뜨거웠고요, 지난해엔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 같은 프로그램이 팬들을 유입했죠. 이 외에도 '싱스테이' '뮤시즌'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시즌은 내년 초 10대 느와르물 '소년비행'을 선보인다. '소년비행'은 대마밭을 발견한 18세 소녀 다정과 친구들이 잃어버린 평범함을 필사적으로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10대 누아르이자 휴먼 드라마. 원지안, 윤찬영 등이 출연한다.
동 팀장은 "스튜디오지니에서 준비 중인 작품이 여럿 있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 시즌을 통해 선공개할 것"이라며 "내년엔 장르물부터 코믹, 가족드라마 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성한 콘텐츠 라인업 구성…구독콘텐츠 중심 앱 개편
올해 시즌의 단독 오리지널 제작수는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다양한 국내외 인기 드라마, 예능 수급에 공을 들였다. 풍성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로 구독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 것. 지난 10월엔 시즌앱을 구독콘텐츠 중심으로 개편하며 구독 편의성을 더했다.
동 팀장은 "앱 개편 이후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새 작품 뿐 아니라 구작도 많이 선보인다. 잊혀진 콘텐츠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 역시 OTT의 역할"이라고 국내외 인기 드라마, 예능 수급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현재 시즌은 '신과 함께1, 2' '오케이 마담' '베놈' '라라랜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S.W.A.T' '닥터후' '굿닥터' '미란다' '치아문단순적소미호' 등 국내외 인기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이 외에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구작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에서만 선보이는 작품도 있다. 영화 '랑종'을 비롯해 '어른들은 몰라요' '낫아웃' '캐시트럭'과 '킬러의 보디가드1, 2'는 시즌에서만 단독 공개해 구독자들을 끌어들였다.
동 팀장은 "OTT는 독점 콘텐츠가 중요하다. 해외 콘텐츠 발굴이 중요한 이유"라며 "단순히 콘텐츠를 공개하는 걸 넘어 마케팅으로 연계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시즌은 성장보다는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다양한 경쟁 OTT들이 등장했지만 시즌은 그 안에서 빈틈의 유료매출을 개척했죠. 내년엔 좀 더 다양한 콘텐츠, 구독자들에게 좀 더 일상적이고 밀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