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어느 날' 김수현과 차승원이 장르물로 귀환한다. '이름값' 하는 배우들이 뭉친 쿠팡플레이 첫 드라마 '어느날'은 성공적으로 안착할까.
26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감독 이명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명우 감독과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 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이명우 감독은 "살다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법에 끌려가고 사법제도 앞에 서야할 일이 있다. 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법에 대해 무지하고 좋은 변호사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을 선보이고자 했다. 사법제도의 정의가 무엇인지 꼭 한 번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감독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다른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현수(김수현 분)가 했던 모든 선택이, 다시 간다면 또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근본적 질문을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느 날'은 글로벌 명품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의 만남으로, 2021년 하반기를 뒤흔들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명우 감독은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다는 것에 굉장한 두려움이 있다. 원작의 좋은 결을 살림과 동시에 한국의 정서와 사법시스템에 맞게 바꾸는 일련의 작업이 녹록치 않다. 작품을 기획하고 대본을 할 때 머릿속에 항상 생각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 역할은 이 배우가 하면 좋겠다'는 워너비 배우들을 모실 수 있게 됐다"라며 "드림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에서 김수현은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하룻밤 사이에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 역, 차승원은 한순간에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미는 변호사 신중한 역을 맡았다. 김성규가 맡은 도지태는 10년째 교도소에 복역 중인 폭력 전과 13범으로, 김현수를 만나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김수현은 "원작을 너무 뜨겁게 봤다. 영국과 미국판에서 현수가 가진 매력을 제가 한 번 소화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어느날'은 각 인물들의 정의가 충돌하는 소용돌이"라고 작품에 끌린 이유를 전했다.
김수현은 "현수로서 결백했고 억울했고 서러웠고 상처 받았다. 그리고 성장했다"고 캐릭터를 압축적으로 소개했다.
차승원은 "외피는 얼음장 같이 차가운데 안에서 행하는 인물들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상반되는 곳에서 오는 이야기의 깊이감이 좋았다"라며 "이명우 감독이 우리 감성과 시선으로 잘 버무려줬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 수더분한 차림새 등 파격 비주얼도 보여준다.
차승원은 "신중한이 아토피라는 질병이 있고, 야인 비슷한 비주얼이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에게 이야기 했다. 이런 외형을 취한 적이 처음이다. 머리를 묶거나 이런 비주얼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제대로만 붙는다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시도를 했다"라고 말했다. 김성규의 근육 이야기가 나오자 "나만 근육이 없다. 몇 개월 동안 근육이 없어졌다. 김수현, 김성규 둘 다 근육 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규는 "원작을 보지 못한 채 대본을 봤다. 누구나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메시지와 주제의식도 있지만, 현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모든 인물들이 선택의 연속이다"라고 말했다.
'악인전' 등에 이어 연속으로 악역을 맡게 된 김성규는 "악역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각자 상황과 시간의 연속 속에 선택을 한다. 교도소 범죄자라 나쁜 사람이다. 단순한 악역은 아니라,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악역이라 부담스럽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맡았던 작품과 다른 지점이 있다. 교도소 안에서 권력을 쥐고 있다. 이전에 '하이에나'였다면 이번엔 사자다"라고 비유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차승원과 김수현의 브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차승원은 "김수현이 까탈스럽지 않다. '자기것'이 확실히 있다. 그러면서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것을 하는 친구라 '그래서 김수현이구나'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것들이 내게 잔상이 남았다. 자기 것을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것이 쉽지 않다.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데, (김수현은) 아주 견고하다"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저는 (차승원) 선배님을 보고 자랐다. 혹시 무섭거나 호흡이 안 맞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첫 대본리딩 현장에서 인사를 드리며 눈빛 교환을 했다.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느껴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같은 출연작을 제가 아는 척을 하면서 혼자 희열을 느꼈다. 너무 좋았다"라고 활짝 웃었다.
'어느 날'은 쿠팡플레이의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감독은 "쿠팡시리즈의 첫 시작을 잘 열어서, 쿠팡플레이의 성장에 꾸준히 회자되는 역사적 첫페이지를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쿠팡 와우 회원이라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고 웃었다.
'어느 날'은 오는 27일 0시에 첫 공개된다. 매주 토, 일 0시 서비스 개시를 통해 주 2회, 총 8부작으로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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