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준호가 등장하면 명장면이 된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매회 역대급 엔딩을 생성하며 '인생 사극 남주'가 됐다.
이준호는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깐깐하고 오만한 완벽주의 왕세손이자 훗날 정조가 되는 이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전역 후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이준호는 차기 군주로서 손색이 없는 완벽함부터 상처와 운명을 짊어진 왕세손의 비애, 그리고 사랑 앞에 솔직한 직진 면모까지 셀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준호의 역대급 엔딩 장면을 짚어봤다.
#1회, 청년 산-덕임 운명적 재회 엔딩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 채, 청년이 된 산(이준호 분)과 덕임(이세영 분)은 연못가에서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다. 발을 헛디뎌 연못가로 미끄러지는 생각시 덕임의 눈앞에 푸른 곤룡포 차림의 왕세손 산이 나타나 그의 허리를 감싸 쥔 것. 극 중 첫 등장이었던 해당 장면에서 이준호는 훤칠한 비주얼과 기품이 느껴지는 곤룡포 자태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옷소매 붉은 끝동'만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져 궁중 로맨스 탄생의 신호탄을 쐈다.
#3회, 클리셰 파괴한 연못가 엔딩
왕세손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덕임과의 만남을 이어오던 산은 곤룡포 차림으로 덕임과 맞닥뜨린다. 산은 황급히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숙여보지만, 연못 물결에는 거울처럼 두 사람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고 덕임은 산의 얼굴을 확인하고 결국 그가 왕세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결에 비친 모습으로 산의 정체가 탄로 나는 서정적이면서도 신선한 연출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준호는 왕세손의 위엄을 드러내는 한편 덕임이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자 어쩔 줄 몰라하는 귀여운 모습에 이어 이내 덕임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눈을 맞추는 등 3단 변화를 보이며 로맨스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회, 상처 많은 왕세손의 눈물 엔딩
완벽한 모습 뒤 숨겨왔던 산의 상처가 드러난 장면은 시청자에 먹먹함을 안기며 청년 이산을 향한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밤중 동궁전을 찾은 영조(이덕화 분)는 "아버지(사도세자)처럼 되면 안 된다"며 산의 뺨을 때리고 몰아붙였다. 산은 자신을 걱정하는 덕임에게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 참는 것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견디는 것이다. 나에겐 언젠간 힘이 생겨, 그 힘으로 수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한 나라의 왕이 될 인물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이준호는 붉어진 눈과 떨리는 목소리로 고통을 감내했고 애써 눈물을 닦는 섬세한 표현으로 이산의 강인한 마음가짐과 복잡한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완성한 이 장면 통해 차기 군주이자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할아버지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 후계자가 되기 위해 애써왔던 산의 서사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또한 덕임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고 먹먹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6회, 숨 막히는 욕조 엔딩
산과 덕임의 감정이 무르익는 가운데, 목욕을 하던 산이 덕임을 도우려다 함께 욕조에 빠지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며 시청자의 심장 박동수를 높였다. 상의를 벗고 목욕 중이던 산은 덕임을 발견하자 벗어뒀던 옷을 챙겨 입으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안기는가 하면 덕임에게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내 사람 뿐이다"라고 말하며 거침없이 직진했다. 이어 그는 당황해 넘어지는 덕임을 감싸 안고 그윽한 눈빛으로 또렷하게 바라보며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 숨 막히는 엔딩을 완성했다. 특히 이준호는 처음 느끼는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마음을 숨기지 않는 청년 이산의 면모를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며 입체감을 부여했고, 듬직함과 소년미 여기에 섹시미까지 여러 매력을 넘나들며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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