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제작 단계부터 역사왜곡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설강화'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정해인과 지수, 'SKY캐슬' 제작진이 만난 시대극 '설강화'가 논란을 딛고 침체기에 빠진 JTBC 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까.
16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현탁 감독,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가 참석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SKY 캐슬'의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재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해인은 재독교포 출신의 사연 많은 명문대 대학원생 임수호 역을, 지수는 발랄하고 귀여운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은영로 역을 맡았다.
이들 외에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허준호, 김정난, 박성웅, 정혜영 등이 출연한다.
이날 조현탁 감독은 "유현미 작가님이 굉장히 오랫동안 기획을 해왔다. 2008년도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한 탈북자 후기를 보고 영감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굉장히 많은 우여곡절 과정을 겪으면서 이야기가 확장됐다. 유 작가님 본인이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여대 기숙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합쳐지면서 이야기가 본격화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기로 출발해서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는데 정치적 이념이나 북한 포커싱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있게 들여다 보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설강화'는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간첩 및 안기부 미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당시 군부 정권 상황 외에 모든 것이 가상의 창작물이다"라며 "전체 이야기 중심에 수호와 영로,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포커싱이 됐다. 그 안에서 저희들만의 리얼리티로 소신껏 진행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초기 문구 몇개가 유출이 되어 자기들끼리 조합을 이뤄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 퍼지고 기정 사실화 되고 기사화가 됐다"라며 "관리 소홀한 제작진의 책임이 있어 깊이 반성한다. 다만 3년 만의 작품이고, 작가님도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집필을 했다. 방송을 하면 직접 보고 확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 일처럼 기쁘고 으쓱함도 생긴다"라며 "창작자들이 작품에 임할 때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아달라. 방송 전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창작자로서는 고통이고 압박이다"라고 전했다.
'설강화'는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정해인은 "감독님,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예측 불가한 엔딩과 전개다"라며 "감독님 만나뵙고, 강한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과 현장에서 만들면 보람차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저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주셨다. 이 작품을 안 할 수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설강화'로 주연 첫 도전에 나선 지수는 "긴장도 되고 떨렸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영로가 된 기분이었다. 모두가 잘 챙겨주셔서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라며 "정해인 선배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캐릭터 고민 많이 하고 신마다 어떤 마음일지 고민하면서 많이 만들어갔다"라고 전했다.
또 "현장에 계신 많은 선배님들께서 신이 끝날 때마다 모니터링을 해주고 조언해주셔서 즐겁게 배우면서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정해인에 대해 "출발 단계부터 하고 싶었던 배우다. 시놉시스를 만들 때부터 정해인을 염두해서 구체화해서 작품을 준비했다"라며 "처음 제안을 했다가 한번 까였다. 재정비하고 꼼꼼하게 해서 다시 엉겨붙었다. 고맙게도 여러 고려를 하면서 흔쾌히 오케이 했다. 그 날 맥주를 마셨는데, '설강화' 하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원하는 배우에게 대본을 전달하고 승낙 받는 것이 기쁘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정해인은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하고팠는데 제가 그 때 '디피' 촬영 중이었다"라며 "감독님, 제작진 배려와 양해를 구해주셔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저에게 믿음을 주셨다"라고 해명했다.
조 감독은 지수 캐스팅에 대해서 "캐릭터는 배우가 완성해주는데, 어떤 자리에서 지수를 보자마자 '저 분이 영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찰나로 결정이 됐다"라며 "만나자마자 해야 한다고 협박하고 읍소하고 그랬다. 마음을 감추기 힘들어서 처음에 엉겨붙었던 생각이 난다. 두 분 소중하게 모시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정해인은 지수에 대해 "매 촬영마다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도 맞춰가는 것인데 그런 것에서 배려를 잘해준다"라며 "감독님께서 같이 찍는 신이 있을 때 얘기를 해주시는데 바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런 시간이 짧아서 놀랍고 그걸 잘 구현해서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또 정해인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영로고, 영로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거기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며 "기숙사 안에서도 수십 명이 나오는데 중심을 잘 잡아줘서 연기하기 편하게 만들어줬다. 촬영하면서 고마웠다"라고 지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지수는 "저는 처음 연기를 하다 보니까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라며 "선배님이 많이 이끌어주고 편하게 해주셔서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설강화'는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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