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꼭 봐야만 하는' 의미 있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11일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영수EP,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참석했다.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을 그리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동명의 논픽션 르포를 기반으로 한 설이나 작가의 치밀한 대본, 실력파 박보람 감독의 과감하면서도 디테일한 연출이 만나 역대급 웰메이드 범죄 심리 수사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박영수EP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드라마화 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시간이 흘러도 범죄 상처와 아픔이 지워지지 않는 분들이 있다. 이번 드라마를 다루면서 희생자들이 있어 조심스레 접근하고자 했다. 심리 분석이라는 수사 기법, 프로파일러들이 어떻게 마주하게 되는지를 잘 그려내고 싶었다. 그 취지가 지금 현실에도 잘 닿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영수EP는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등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 "김남길은 SBS와 연이 깊다. '열혈사제' 이후 3년만에 만났다. 악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한다. 진선규는 새 작품마다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경찰 조직 내에서 선구자적인 인물을 맡았다. 또 김소진은 많은 영화에서 독보적이고 특별한 캐릭터를 보여줘서 SBS에 모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EP는 "우리는 세 명이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듣고 감동했다. 드라마의 취지를 공감하고 응해준거라 생각해 감사할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우리나라 1세대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을, 진선규는 범죄심리분석을 시도하는 범죄행동분석팀장 국영수, 김소진은 기동수사대 팀장 윤태구 역을 맡는다.
김남길은 '열혈사제' 이후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원작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 범죄분석이 생소한 시기에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밝고 코믹한 역할 위주로 하다보니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에 도전했다. 눈빛 안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도전의식과 목마름이 있었다. 진선규 김소진과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데뷔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한다. 진선규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거기에 '킹남길'과 '퀸소진'이 함께 하게 되지 않았나. 거기에 제작진을 만났을 때 왠지 모르게 같이 하고 싶었다. 지상파 주연 부담감은 김남길과 김소진에게 넘기려고 한다. 부담감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냥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잘 봐주시길 바랄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가디슈', '남산의 부장들' 등에 출연한 김소진은 "악의 마음을 따라가 보는 것도 궁금했는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마음이 더 궁금해져서 출연을 결정했다. 원작을 읽으면서 버티고 싸워낸 분들의 진심어린 고민을 이해하게 됐다. 끔찍한 사건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연기인데도 불편하고 무서웠는데, 두려움을 넘어서 내가 보지 못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 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송하영 역을 어떤 방식으로 연구했을까. 김남길은 "송하영 역을 맡으며 세심하고 디테일하게 악의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속 안에서 고민하고 소용돌이 치는 모습, 하지만 그 모습을 상대에게 들키면 안 되는 캐릭터다. 나와는 정 반대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송하영 캐릭터의 실존 인물인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역시 김남길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김남길은 "권일용은 실제로 어떤 심정이었고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를 말해줬다. 그 당시 시대상, 그 범죄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많이 답해줬다"고 답했다.
김남길은 권일용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그 분의 젊을 때 얘기를 들어보면 100% 같다. 무뚝뚝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반전 매력이 있다는 점이 나와 비슷하다. 어둡고 무거워 보이지만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밝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분의 마음이나 가치관, 외형적 부분을 가져가 보면 어떨까 했다. 그 분을 직접 만나 얻은 영감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 당시에는 문제아 같았지만 지금에서 보면 멋지고 아방가르드한, 한 발 앞서 나간 개척자이지 않나. 또 국영수가 송하영을 만나 그의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 사람이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박영수 EP는 "시대극이라 힘들었다. 휴대전화 기종도 계속 바뀌고 현재 운행되는 차를 피해 촬영을 이어가야 했다. 드라마를 통해 보이는 휴대전화 변천사도 재밌을 것이다. 현재는 사라지거나 촬영이 힘든 장소가 많았는데, 그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서 촬영했다. 드라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수 EP는 "유사한 범죄를 당한 분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주의하며 촬영했다. 범죄의 피해보다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 봐달라. 지금도 범죄 예방을 통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악의 마음' 출연 배우들은 시대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같은 드라마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길은 "상업적인 걸 배제할 순 없지만 그것과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의 간극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며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고, 진선규는 "이 드라마로 선한 영향력을 베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이런 끔찍한 범죄가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하지만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범죄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오늘을 함께 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살펴주는 마음이 커져야 한다. 위험한 범죄 현장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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