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마마무 멤버들이 '딱 맞는 옷'이라고 표현해줬어요. 제겐 최고의 칭찬이죠."
마마무 문별의 색을 정의하긴 어렵다. "변태 아니야?"라는 반응을 즐겼다는 '야함'이 담긴 곡도 있고, 특유의 장난기 담긴 곡도 있다. 이 노래들은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변주하고, 하나의 영화스토리가 된다. 문별은 이 앨범을 "로맨스보단 멜로"라고 표현했다.
문별은 19일 미니 3집 '6equence(시퀀스)'를 공개하고 컴백한다. 전작 'DARK SIDE OF THE MOON'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솔로 활동이다.
문별은 "마마무 단체 활동도 있었고 순서를 기다리느라 오래 걸렸다"라며 "오래 준비하면서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줬다. 내가 준비한 것들을 풀어가고 있는 과정과 이런 반응을 느끼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라고 새 앨범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 '6equence(시퀀스)'에 문별은 곡 작업을 비롯해 콘셉트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여러 개의 신(scene)으로 이루어진 '시퀀스'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각 트랙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드라마 마니아'인 동생과 함께 드라마들을 '정주행'하며 사랑의 감정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사랑하는 한사람과의 첫만남부터 헤어진 후의 미련까지 담았어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영화 스토리처럼 풀어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마냥 기쁠수도, 마냥 행복할 수도 없잖아요. 그런 디테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1번부터 6번 트랙까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죠.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앨범인데, 듣는 사람들이 '왜 헤어졌을까' 궁금해하고 수록곡까지 관심을 가져주니 저로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문별은 정식 앨범 발매에 앞서 프리 릴리즈 싱글 'G999 (Feat. 미란이)'와 '머리에서 발끝까지(Shutdown) (Feat. Seori)' 두 곡을 선공개하며 이번 앨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다. 특히 서리와 함께한 '머리에서 발끝까지'는 동성 간의 사랑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다. 문별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곡들에 대한 반응을 즐겼다.
"전체적으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었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각자가 사랑하는 이미지에 대한 느낌을 다르게 주고 싶었어요. 성별을 지칭하는걸 좋아하진 않는데, 똑같은 입장에서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서리와 노래를 냈을 때 좋아해주고 야하다고 해줬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야함이 잘표현된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변태아니야?'라는 말도 들었는데, 변태 같지만 (그런 반응들이) 너무 행복했죠(웃음)."
타이틀곡 'LUNATIC'은 권태기에 놓인 연인의 모습을 중독성 짙은 훅으로 표현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화내고 후회하고, 집착하고 애원하고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는 감정을 표현했다.
"사랑하는 사람에 빠지게 되면 집착인데 그런것보다 복합적인 것이 '권태기'이지 않을까요. 사랑에 있어서 퍼센티지가 있으면 안되는데, 퍼센티지가 쏠리는 느낌을 주고 싶어 선택했어요. 이기적인 화자의 마음을 재치있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타이틀곡은 제일 마지막에 채워졌는데,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어요. 중독성 있고, 장난기 있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서 이 곡으로 선택하게 됐죠."
문별은 자유롭게, 그리고 솔직하게 앨범 작업을 했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앨범이기도 했다. 각각의 곡에 시나리오 작업을 한 그는 "이번 앨범에 과몰입을 담고 싶었다. 앨범 안에 담겨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곡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마무 문별은 아이돌 8년차, 서른 하나가 됐다. 나이에 갇히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했다. 이 앨범은 그 연장선이기도 했다.
"스물아홉에서 서른을 넘어가는 해에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걸그룹도 그렇고, 가수로서의 시간은 언제까지인가. 이 일을 안하면 무엇을 할까. 사업을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서른살이 되고나서 '그 고민을 왜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감해졌어요. 지난해는 과감하게 도전을 할 수 있었던 한 해였고 '나랑 안 맞네' 이런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조금 더 단순화 된 느낌, 마음이 편해지고 멘탈도 좋아졌죠."
마마무는 '마의 7년'을 넘어 '현재진행형'인 그룹. 동시에 걸그룹의 전형성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색채를 구축해온 팀이다. 문별은 마마마를 자신의 '청춘'이라고 표현했고, 책임감을 갖게 되는 이름이라고 했다.
"처음에 마마무가 데뷔했을 때 그렇게 분위기가 좋진 않았어요. (김도훈) 대표님이 저희를 소개하고 할 때 어떤 분은 '얘네로 데뷔를 한다고?'라고 했어요. 미의 기준이 다르기도 했고, 데뷔했을 때 나이를 물어보며 많다고도 했죠. 생각해보면 그런 반응들이 마음 편하게 저희의 것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29살, 30살이 오면서 '모든 것엔 끝이 있구나' 그런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끝을 정하는거다'라고 생각해요. 그 연장선으로 '계속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마마무 멤버들은 현재 '따로 또 같이' 활동 중이다. 휘인은 소속사를 옮겼고 문별과 솔라, 화사는 RBW와 재계약 했다. 선택은 달라졌지만, 이들이 마마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멤버들과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존중하고 있어요. 십년을 넘게 봐오다보니 서로를 존중하자는 뜻으로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어요. 마마무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굳이 지금 당장 이어가자'가 아니더라도 '마마무는 4명'이다. 마마무는 변함이 없으니까 똑같이 이어가자라는 의미에요."
문별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밴드 등 다양한 형태와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음악을 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골때리는 그녀들'에서는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비고, 네이버 NOW. 'studio 문나잇'에서 탁월한 진행 실력도 뽐내고 있다.
"올해는 제 솔로 앨범으로 시작을 해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가 싶어요. 저희 멤버들도 그렇고, 많은 것을 도전해보고 싶은 시기에요. 라디오가 될 수도 있고, 콘서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것들을 하면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문별은 이날 오후 6시 미니 3집 '6equence(시퀀스)'를 공개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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