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끝도 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부는 K콘텐츠의 강세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해 팬데믹 속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올해 시작부터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세계 정상에 오르며 K콘텐츠 열풍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25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포부다. 이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도 마찬가지. 이에 조이뉴스24가 전 세계를 강타한 K콘텐츠의 인기 비결과 코로나 시대 향후 경쟁력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맞춤 저격하는 한류 콘텐츠 새 장을 열고 있다. 지난 한 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전세계 회원들의 시청 시간은 2019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K콘텐츠의 위상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지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주제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콘텐츠는 2022년에도 계속된다. 넷플릭스에서만 25편 이상의 오리지널 작품들이 나올 예정이며, 다른 글로벌 OTT에서도 한국 콘텐츠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계를 사로잡을 올해 OTT 기대작은 과연 무엇일가.
◆'소년심판'·'안나라수마나라'·'종이의 집' 등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출격 대기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한국판 좀비물 기대감을 충족시킨 가운데 넷플릭스가 선보일 다양한 오리지널 장르물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25일 공개되는 '소년심판'이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며 마주하는 소년범죄를 다루는 '소년심판'에는 김혜수 이성민 김무열 이정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예정돼 있다. 소년범들을 향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판사들의 모습은 현실에 기반을 둬 그동안 넷플릭스 화제작과는 궤를 달리할 전망이다.
또 하일권 작가 웹툰 원작 '안나라수마나라' 역시 기대작이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소녀와 아이로 남고 싶어하는 미스터리한 마술사의 이야기가 지창욱 황인엽의 연기 속 재탄생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 공개 이후 웹툰 조회수가 80배 증가한 만큼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 웹툰 IP와의 공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스페인어 시리즈 최고 흥행작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작도 기대를 모은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의 강도들이 맞서 사상 초유 인질강도극을 벌이는 '종이의 집' 한국판은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부제로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등이 이야기를 꾸려간다.
◆넷플릭스 영화·예능도 여전히 현재진행형
올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드라마 형식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변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올 초 '모럴센스' 등이 국내 및 전세계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넷플릭스의 장르 변주도 더욱 과감해질 예정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영화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출격한다. 서현 이준영의 '모럴센스'를 시작으로 주원의 액션물 '카터', 유아인의 액션물 '서울대작전', 설경구의 첩보물 '야차', 김유정의 설레는 첫사랑 멜로물 '20세기 소녀' 등이 그것이다.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라인업이다.
또 김신영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로 이뤄진 걸그룹 셀럽파이브의 페이크 다큐 형식 예능 '셀럽은 회의 중' 역시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티빙·디즈니+ 등 OTT 후발주자도 '볼거리 풍성'
지난해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 여자들', '여고추리반', 올해 '서울 체크인' 등 국내 OTT 중 단연 독보적 성장을 기록한 티빙 역시 2022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 여자들'은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고, '여고추리반'은 명실상부 티빙 대표 시리즈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서울 체크인' 역시 김태호PD와 이효리 조합으로 단박에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여기에 연상호 작가의 스릴러물 '괴이', 동명 애니메이션 원작의 '돼지의 왕', 이준익 감독과 신하균 한지민이 뭉친 '욘더' 등 강력한 라인업의 작품들이 2022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또 디즈니+는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 이어 김아중 서강준 주연의 '그리드'를 발표하며 연이은 오리지널을 론칭했다. 이어 '무빙', '키스 식스 센스' 등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OTT 업계 관계자가 보는 2022년 K콘텐츠의 미래는 어떨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그간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월등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었으나 '오징어 게임'을 기점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K콘텐츠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며 "'오징어 게임'을 기점으로 K콘텐츠를 처음 마주한 수많은 글로벌 시청자는 부담감 없이 K콘텐츠를 편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K콘텐츠의 성장세가 이제 비로소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OTT 동시방영작이 늘어난다면 (드라마 제작사의) 판권 상각 변동성이 낮아지기에 긍정적"이라며 다양한 한국 작품들의 OTT 동시방영 및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드라마 제작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결국 '제작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이라 밝혔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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