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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장기하 "은퇴 아닙니다…신보 칭찬에 공중 부양"


솔로 EP 앨범 '공중부양' 발표 "장기하의 기본값 담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장기하가 '밴드' 아닌 '솔로'로 돌아왔다. 3년의 공백, 장기하는 정체성을 고민했고 '목소리'라는 답을 얻었다. 장기하는 일종의 '자기소개서'인 음악을 들고 새 출발점에 섰다.

가수 장기하가 23일 솔로 EP 앨범 '공중부양'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갖고 새 앨범 작업 소감을 들려줬다. 장기하는 "이것이 장기하"라고 이번 앨범을 정의하며 "솔로 장기하의 출발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장기하가 22일 새 EP앨범 '공중부양'을 발표했다.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장기하가 22일 새 EP앨범 '공중부양'을 발표했다.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 "환기 위해 2년 간 파주 생활, 장기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던졌다"

장기하는 2018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졸업했으며, 약 3년의 공백을 깨고 솔로 앨범 '공중부양'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음악 작업이 없어 궁금증을 샀던 장기하는 최근 공개한 선싱글 '2022년 2월 22일'을 통해 '나 은퇴한 거 아니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당시) 밴드를 마무리 한 것이고 은퇴한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했어요. 음반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 분도 있고, '은퇴해서 뭘 할거냐'고 질문한 분도 있었어요. 같은 이야기를 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야기를 하는구나 느꼈죠."

서울 토박이인 장기하는 지난 2년 간 파주에서 생활했다. 자신의 삶에 '환기'가 필요했다.

"밴드를 마무리하면서 제 중요한 커리어를 일단락 한 것이에요. 익숙했던 환경과 사람들에게서 떨어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파주로 갔어요. (서울과) 멀지 않기에 외롭지 않을 것 같았어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어요. 환기도 됐고, 그동안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책도 쓸 수 있었어요. 2년이 지나니 굉장히 외로웠어요. 2년 계약이 끝나자마자 바로 서울로 돌아왔죠."

솔로 음반이 나오기까지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은 새로운 장기하를 찾고,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었다.

"'장기하의 정체성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2년이 걸렸고, 결론은 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목소리를 내 목소리답게 활용해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제 정체성이었요. 장기하와 얼굴들과 비교했을 때 제 목소리를 활용하는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더 강조했어요. 나머지 것은 제 정체성에 맞게끔 어떤 사운드를 붙여도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갔죠. 가장 나다운 것 외에는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나다운 것을 나답게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장기하 프로필.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장기하 프로필.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 "더하기 보단 뺀 앨범…너무 부러워하지 않았으면"

'공중부양'은 장기하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앨범이다. 우리말 운율의 맛을 살리는 장기하만의 고유함에는 무게를 더하고, 그밖의 부가적인 요소들은 하나씩 걷어내며 솔직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밴드에서 솔로가 되면서 그의 음악은 더욱 간결해졌다.

"새롭게 보여주기보다, 보여준 것을 안 보여주는 것이죠. 뭔가를 추가하는 것보다 빼는 작업을 했어요. 베이스가 없는 미니멀한 사운드를 보여준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2절을 위한 2절은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때로는 대중음악의 클리셰를 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추가적으로 2절을 만든 것도 있었어요. 이번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다 끝났으면 '가만히 있자'고 했어요."

타이블곡 '부럽지가 않어'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등 가사가 재미있는 곡으로, 랩인 듯 노래인 듯 그의 목소리가 돋보인다. '싸구려 커피' 등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를 해왔던 장기하는 이번엔 '부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듣는 분들이 '부럽다'는 말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생각하면 그게 정답이고, 진짜 부럽지 않은 가보다 생각하면 부럽지 않은 것이에요. 노래 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럽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부러움을 모를 수 있나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죠."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지금 시대에 있어 중요한 감정인 것 같아요. 부러움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고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부러움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는 시대가 됐어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일상을 너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대죠. 자랑조로 썼지만, 생각해보면 사실은 그 누구도 부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이 노래가 부러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요."

장기하 프로필.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장기하 프로필.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 "장기하의 기본값 담아…많은 사람들과 협업 기회 됐으면"

새 앨범 EP 앨범 타이틀 '공중부양'을 낸 장기하는 "칭찬을 많이 받아서 붕 떠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의 음악을 오래 기다려온 팬들과 동료 뮤지션까지, 장기하의 음악에 뜨겁게 호응했다.

"가장 최근 이적 형에게 들려드렸는데 '부럽지가 않어' 들으면서 깔깔깔 웃으셨어요. 웃는다는 건 합격이라는 이야기거든요. 예전에 제가 'TV를 봤네' 이런 거 들려드렸을 때도 그렇게 웃었어요. 친한 카더가든 같은 경우는 1번 트랙 '뭘 잘못한 걸까요'를 좋아한다고 얘기해줬어요. 술이 좀 들어가니까 '너무 좋아서 짜증 나서 쥐어패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저랑 자주 연락하거나 친한 사이는 아닌데 악뮤 찬혁 씨도 'shout out'(환호)을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강산에 형님에게도 하루 먼저 들려줬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어요. '싸구려커피'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 좋은 충격을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장기하는 들뜬 표정으로 콘서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장기하는 3월 17일~20일, 24일~27일 총 8일간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약 3년 만에 여는 공연이다.

"한 순간 한 순간,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특별한 공연이어요. 기본적으로 밴드 편곡 구성이 아니고 지금까지 보셨던 내 공연들과 전혀 다른 공연이에요. 장기하와 얼굴들 때 곡은 안 할 거에요. 참고로 이번 공연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곡을 안 한다는 거지 앞으로 영영 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얘기를 듣고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이제는 안 해'라고 혹시 이렇게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고 이번 공연에서만 안 해요."

장기하는 2022년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40대 장기하의 첫 노래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이 3년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솔로 장기하의 기본값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해요. 솔로 장기하의 출발점을 제시한 거죠. '자기소개서' 같은 겁니다. 이 정도 지점에 좌표를 찍었다는 것인데 듣는 분들에게 '앞으로 지켜봐주세요'라는 의미에요. 다른 창작자들에게는 '저와 같이 할 사람 들어와' 하는. 좋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고 싶어요."

"팬들과 라방을 종종하는데, '빼마'라고 한다. 빼도박도 못하는 마흔. 뮤지션 장기하로서, 올 한해는 이 음반이 솔로 앨범의 시작점이니까, 이 음반을 알리는 활동이 끝나고 나면 재미있는 협업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장기하 '공중부양' 콘서트 포스터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장기하 '공중부양' 콘서트 포스터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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