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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악의마음' 공성하 "범인 현장검증 때 소름, 최기자에 몰입"


"시즌2 나온다면? 성장한 최기자 보여주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범인 현장검증 때 소름이 돋았어요. 너무 무서웠죠."

실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던 잔혹한 범죄와 반성의 의미를 모르는 뻔뻔한 범죄자들. 배우 공성하는 '깊게' 몰입했다. 사건 그 자체를 천편일률적으로 쫓기보다 남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건드리며 울림을 선사했다. 공성하의 본격 드라마 데뷔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공성하는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하 악의 마음)에서 열정 가득한 사회 초년생 기자 최윤지 기자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공성하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공성하 프로필. [사진=더웨이컴퍼니 ]

6개월 간 '최기자'로 살았던 공성하는 "홀가분하고 아쉽기도 하다"라며 "긴 호흡으로 나왔던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즐거운 일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다. 마지막회를 보고 뭉클했다. 저한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악의 마음'은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을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프로파일러라는 단어조차 생경하던 시절,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연쇄살인범들을 쫓고 이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봐야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아냈다.

공성하는 '최기자'로 더 많이 불린 팩트투데이의 사회부 기자를 연기했다. 직업적인 특성상 범죄와 가까이 닿아있는 그는 자극적 이슈만 쫓기보다, 올바른 시각으로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 발로 뛰는 인물이었다.

공성하는 오디션을 통해 최기자와 만났다. 원작을 삽시간에 읽어내려간 그는 "몰입도가 있었다. 프로파일러 이야기가 신기했고,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이 작품이 궁금해졌다"라고 말했다. 평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는 그는, 역할이 주어진 뒤 실제로 많은 기자들을 만나며 탐구했다고.

"기자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기자로 보여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직업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인터뷰를 하고, 신입 기자들이 어떻게 지내는니 책도 찾아봤어요. 실제 범죄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라, '그 당시 사건들을 맡았던 기자들은 어떻게 했을가' 궁금했어요. 범인을 찾았을 때 같이 좋아했다는 기자의 말이 있더라구요. 범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같이 움직이는 그런 기자에 공감을 했어요."

'악의 마음'은 실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실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나타난 두 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정남철, 반듯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싸이코패스 강호순 등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로서, 시청자로서 드라마에 깊게 몰입한 공성하는 숨이 턱 막히는 경험도 했다. 특히 '서남부 연쇄살인피습' 사건의 진범인 남기태가 현장검증에서 공원에서 피해자를 죽였던 모습을 재현하며 광기를 드러내는 장면을 지켜본 그는 "소름 끼쳤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지 못했다는 파렴치한의 모습을 보며 숨이 턱 막히기도 했다고.

"공원에서 남기태가 피해자들을 찌르는 장면을 찍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저는 대사를 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컷이 난 뒤에도 마음이 안 좋았어요. 유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을 찍는데, 그 때 순간적으로 몰입이 됐던 것 같아요."

"배우지만, 매회 시청자 입장에서 보기도 했어요. 남기태 취조 장면을 보는데, 숨이 턱턱 막히더라구요. 제가 출연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싶었죠. 마음이 힘들었어요. 한편으로는 배우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12회로 마무리 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방영 내내 호평을 얻었다. 시즌2가 나오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많다.

공성하는 "시즌2가 나오면 선배들을 볼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라며 "지금보다 최기자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배우 공성하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공성하 프로필. [사진=더웨이컴퍼니 ]

공성하에게 '악의 마음'은 의미있는 작품이 됐다. 단순히 연기를 한다는 것을 떠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했다. 시각도 넓어졌다. 배움이 많았다는 그는 "복받은 현장"이라고 말했다.

"기자 역할을 하다보니, 주변의 상황들에 많이 놓여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범인이나 사건이 아니라 피해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요. 최기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악의 마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감정적으로 호소를 하는 부분이 참 좋았어요. '피해자 입장에서 공감을 하는 캐릭터가 많지 않은데 고맙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감사했어요."

공성하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출신으로, 연기를 부전공 했다. 2014년 영화 '단발머리' 주연을 시작으로, 영화 '특별시민' '악인전' 등에 출연하고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악의 마음'으로 본격 드라마에 도전한 그는 "살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짧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얻었어요. 독립영화를 꾸준히 했었지만,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배우의 삶이 이런건가. 이전과 다르게 '배우들이 이렇게 살고 고민하고 작업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시작된 느낌이에요.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어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 소통을 많이 하고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의 재미를 느낀 그는 앞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이 많다. 공성하는 "무엇이든 다 해보고 싶다. '악마음'이 실화 바탕의 이야기였으니, 다음은 밝은 톤의 이야기나 판타지물, 액션도 해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빠른 시일 내에 새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했다.

배우 공성하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공성하 프로필. [사진=더웨이컴퍼니 ]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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