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슈퍼리그행 티켓을 건 'FC 탑걸'과 'FC 구척장신'의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로 화제를 모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 예능 시청률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8.0%(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3.1%로,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 골 차 살얼음판 승부 속 'FC 탑걸'의 마지막 공격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10.9%까지 치솟았다.
이날 2연승 뒤 2연패로 물러날 곳이 없어진 'FC 구척장신'은 'FC 탑걸'과의 경기를 앞두고 냉철한 분석 시간을 가졌다. 'FC 구척장신'의 이현이는 "우리가 좀 배웠다 하고 머리가 커졌다"라며 "우리가 프로만큼 한다고 착각을 하는 거다. 아니다. 우리 그렇게 잘 하지 않는다. 다시 시즌1로 돌아와야 한다.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자. 다시 지옥으로 왔다"며 시즌1의 '구척정신'으로 재무장을 선언했다. 'FC 탑걸'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층 능숙해진 볼 컨트롤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FC 탑걸'의 간미연은 "앞에 두 경기를 안 뛰었기 때문에 오늘 모든 걸 보여드리고 무언가 성과를 내야겠다. 어제 감독님이 '미연아 사고 하나 치자'고 하셔서 목숨 걸었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FC 탑걸'의 김보경은 강한 슈팅으로 'FC 구척장신'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 1분만에 킥인으로 시작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김보경이 골대 모서리를 보고 침착하게 감아찼지만 아이린이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선방을 보여주며 공격을 막아냈다. 김보경의 킥을 지켜보던 배성재는 "손흥민의 감아차기를 보는 듯한 킥이었다"며 감탄을 표했다. 유효슈팅 없이 전반 중반을 맞이한 'FC 구척장신'은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곧 압박으로 공격권을 탈환한 'FC 구척장신' 이현이가 김진경에게 패스했고, 김진경이 땅볼슛으로 첫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전 막바지, 팽팽한 중원싸움 중 송해나의 패스로 이현이에게 공이 흘러들어왔고, 이현이가 패스 속도를 살려 그대로 강슛을 때렸으나 골포스트를 맞으며 아쉽게 빗맞고 말았다.
득점이 없었지만 팽팽했던 전반전이 끝나고 양팀은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슈퍼리그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FC 구척장신'의 이현이는 "지금보다 다 두세 걸음씩만 더 뛰면 우리 진짜 압도적인 경기 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전반전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던 'FC 탑걸'의 채리나는 "3일 정도 눕는다는 마음으로 뛰자"며 모든 힘을 쏟아붓는 마음으로 후반전을 준비했다.
0:0으로 후반전이 시작되고, 'FC 탑걸'은 김보경이 내준 공을 유빈의 공간 패스, 문별의 스루 패스로 골대 앞 김보경에게 연결하는 멋진 3자 패스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어 킥인 상황에서는 김보경의 크로스를 받은 문별이 골문 앞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을 선보였지만 아이린의 슈퍼 세이브로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FC 구척장신'의 공격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FC 탑걸'의 골문을 위협했다. 바다의 킥인을 이현이가 잘라냈고, 김진경의 돌파에 이은 패스로 다시 이현이에게 연결됐지만 수비수 유빈의 차단으로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5분, 'FC 구척장신' 아이린이 길게 찬 골킥을 걷어내려던 바다의 백헤딩이 순식간에 'FC 탑걸'의 골문을 가르며 'FC 구척장신'이 행운의 득점을 얻게 되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로 'FC 탑걸'의 바다는 어안이 벙벙한 채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했고, 'FC 탑걸' 선수들은 "한 골 넣으면 된다"며 누구보다 놀란 바다를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막바지 'FC 탑걸'은 전력을 끌어올리며 마지막 공격 기회를 노렸다. 간미연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수비수 세명을 제치며 단독 찬스를 맞이했고, 먼 골대를 보고 찬 슈팅은 골대를 살짝 스쳐지나가며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전 1분 가량을 남기고 찬 김보경의 킥인이 이현이의 뒷머리에 맞으며 골문을 향했으나 아이린이 명품 선방으로 막아냈다. 김보경의 코너킥을 김진경이 온몸으로 막아냈고, 'FC 탑걸' 선수들은 아유미의 골킥으로 이어진 마지막 찬스까지 사력을 다해 공격을 펼쳤으나 결국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FC 탑걸'의 사력을 다한 마지막 공격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9%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1:0으로 'FC 구척장신'이 승리하며 슈퍼리그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마지막 경기를 끝낸 'FC 탑걸'의 아유미는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저희는 진짜 끝까지 멤버들 다 믿고 잘 싸웠다"며 시즌 종료 소감을 전했다.
다음 주에는 'FC 원더우먼'과 'FC 개벤져스'의 시즌2 리그전 마지막 경기가 예고되어 기대를 모은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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