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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김지원, 손석구에 고속 직진 "날 추앙해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이 손석구에게 직진했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2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분이 얻은 2.9%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3.2%를 얻었다.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이 손석구에게 직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이 손석구에게 직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이날 구씨(손석구 분)는 염미정(김지원 분)의 부탁으로 대출금 상환 독촉장을 대신 받으면서 얼떨결에 비밀을 공유하게 됐다. 염미정이 돈을 빌린 이유는 전남친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남친은 돈을 갚기는커녕 잠수상태였다. 심지어 타국의 전여친에게 갔다는 소문은 염미정을 더욱 힘들게 했다. 염미정의 마음은 하루하루 무거워졌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알 수 없는 날들이었다. '해결은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염미정은 자기 자신이 보잘것 없이 느껴졌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일 역시 여전히 어려웠다. 염미정에게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었다. 사내 동호회를 들길 권유하는 회사도, 사람들 사이에서 묘하게 주변을 뱅뱅 도는 것 같은 현실도 버거웠다. 염미정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하기엔 멀쩡해 보이고, 이유가 없다고 하기엔 무언가 잘못된 삶이었다.

하루를 견디듯 살아가는 건 염미정 만이 아니었다. 365일 취해 사는 구씨 역시 위태로워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구씨는 일이 없으면 온종일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다친 것도 모르고 피범벅이 된 채 깨어나기도 했다. 염미정은 그런 구씨에게 자꾸만 눈길이 갔다.

참아왔던 무언가가 터지고 만 염미정은 그에게 말을 쏟아냈다. 반쯤 취해 있던 구씨가 고개를 든 건 "날 추앙해요"라는 염미정의 말 때문이었다. 염미정은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겨울이 오면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해요.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라고 거듭 말했다. 복받쳐 오른 듯 눈물 고인 눈이었지만, 어딘가 단단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저 남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에 찾아온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둘째 염창희(이민기 분)와 첫째 염기정(이엘 분)도 지긋지긋한 날들을 이어가고 있었다. 염창희는 외근 중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전여친 이예린(전수진 분)을 마주쳤다.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듯 비까지 주룩주룩 내렸다. 편의점 영업관리직으로 8년째 길바닥을 전전하는 염창희였다. 승진만이 이 일상의 탈출구 같았다.

아무나 사랑하겠다고 했던 염기정은 여전히 그 '아무나'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안 사귄 여자가 없다고 소문난 남자조차 염기정을 건너뛰었다. 염기정은 친구를 만나 푸념을 늘어놓았다. "아무한테나 전화와서, 아무 말이나 하고 싶어. 존재하는 척 떠들어대는 말 말고, 쉬는 말이 하고 싶어. 대화인데, 말인데, 쉬는 것 같은 말. 사실 나 남자랑 말이 하고 싶어"라는 그의 속마음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의 해방일지'는 단 2회 만에 숱한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뜨거운 반응을 몰고 왔다. 시청자들은 인물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함께 공감했다. 행복을 원하는, 평범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깃든 따뜻한 웃음은 힐링을 선물했다. 염기정이 '쉬는 말이 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나의 해방일지'는 지친 일상에 쉼터 같은 순간을 안겼다.

변화를 시작한 인물들의 모습은 앞으로를 더욱더 기대케 했다. 사고처럼 일어난 염미정과 구씨의 만남은 두 사람의 관계를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갈 전망이다. 답 없는 인생에서 염미정이 찾은 극약처방은 정체 모를 남자 구씨, 그리고 '추앙'이었다. 사랑보다 더한 것이어야만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 염미정의 폭탄선언이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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