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알린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예능을 정치에 사용하지 말라"라는 의견과 "국민에게 가까이 소통하기 위한 방법 중 일환"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tvN 측은 지난 13일 조이뉴스24에 "윤석열 당선인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3일 녹화를 마쳤고 방송분은 오는 20일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일반 시민과 만나 평범한 이야기 속 저마다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예능 프로그램. 지난 2018년 첫 방송을 시작해 몇 번의 시즌을 거쳤다.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를 다니며 게릴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던 포멧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튜디오에 특정 인터뷰이를 초대, 주제에 맞게 이야기를 나누며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평범한 시민을 대상으로 하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게스트 형식으로 연예인을 초청, 홍보를 앞둔 작품을 설명하면서 다른 예능에서는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하며 연예인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웃음과 자극만을 요구하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강점에 그룹 BTS,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배우 윤여정, 공유, 손예진 등 타 예능에서 만날 수 없었던 연예인들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윤석열 당선인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고 알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2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한 직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장으로 향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전에도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선 가정적인 면모로 일부 3040 여성 지지자들을 모았다. 윤 당선인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내세웠던 것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호감 이미지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출연이 알려진 후 시청자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프로그램과 MC를 아끼는 시청자들은 "'유 퀴즈'와 유재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아직 우리 대통령 아니다. 출연시키지 마라", "정치 방송으로 탈바꿈 한 것이냐"라는 등 수많은 글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청자 게시판을 채웠다. 그러나 "국민과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이라고 벌써 기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방영 내 큰 사고 없이 시즌3까지 이어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윤 당선인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시청자 의견이 명확하게 나뉘는 가운데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번 고비를 순탄하게 넘길 수 있을까. 윤 당선인은 호감 예능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안고 출연 반대의견을 돌릴 수 있을지 지켜봄 직하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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