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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끝없이 반복되는 학폭 향한 일갈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촬영이 끝난 지 5년 만에 개봉의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 폭력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피해자의 아픔을 들여다볼 뿐만 아니라 가해자, 가해자의 부모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영화이며, 현재 우리 모두가 꼭 봐야 하는 영화다.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지훈 감독,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이 참석했다.

배우 설경구, 성유빈, 천우희, 김홍파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우 설경구, 성유빈, 천우희, 김홍파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강한결(성유빈 분) 아버지이자 변호사인 강호창 역을 맡았다. 그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해자 부모들과 공모하며 치밀하게 사건을 은폐하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모습을 균형 있게 표현해냈다.

천우희는 사건을 둘러싼 아이들의 담임 교사 송정욱 역을 맡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 애쓰는 인물을 연기한다. 문소리는 홀로 키우던 아들을 잃은 엄마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열연을 보여준다.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는 가해자 부모 역을 맡았다.

가해자 부모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짐 없고, 과장된 신파 역시 없다. 그만큼 김지훈 감독이 연출자로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날 김지훈 감독은 "10여 년 전 원작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면서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다가,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이들의 세상이 행복해야 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 세상에 폭력이 존재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폭, 아이들의 아픔이 개선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관객들을 만날 때 사회적으로 확대되어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배우 설경구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우 설경구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이어 "다른 영화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소통했다면 이 작품은 가해자의 시선이라는 것이 연출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피해자의 고통, 가해자의 시선에서 자기 아이들을 어떻게 탈출 시키는가에 대한 주안점이 고통스러웠다. 가해자의 시선으로 연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개봉이 미뤄지고 아이들의 세상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영화 한편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반복되는 것이 너무 괴로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학폭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어려운 장면이고, 연출자에겐 고통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전달하고 설득하기 힘든 부분을 부모님과 같이 얘기했다. 지시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에 대해서 마음에 동의가 되는지 물었고, 차마 못할 때는 중지를 했다"라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지옥 같았고 미안했다. 자극을 보여주기 보다는 이 장면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지각이 있는 어른도, 철없는 아이들도 깊이 아파하는 장면을 연출해야겠다는 목표 하에 부모, 아이들과 고민하고 힘들어했다"라고 전했다.

아들을 변호해야 하는 아버지 강호창 역을 맡은 설경구는 "개봉이 미뤄지게 됐는데 시의적절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학폭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공감되고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이 일은 반복될 거란 암울한 느낌이 드는데 근절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얘기되고 토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촬영을 하면서는 아들을 끝까지 믿었고 믿고 싶은 마음으로 재판 장면까지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기간제 교사 송정욱으로 돌아온 천우희는 "기로에 있다는 느낌이다. 기간제 교사라서 자격은 주어지지 않았고 앞장 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 모든 기로에서 관객과 가장 접점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자기 미래를 포기하고 선택을 하는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게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배우 천우희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우 천우희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천우희는 앞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출연 제안을 받고 한 차례 고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설경구가 직접 전화를 해 설득을 했다고. 설경구는 "처음에 선생님을 남자로 생각했다. 여자분이 해도 괜찮겠다고 해서 떠오른 이가 천우희다"라며 "고사를 했다고 하길래 인연이 없어서 무턱대고 전화했다. 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라며 "오늘 영화를 보니 역시 천우희가 해야했던 역할이다. 막무가내 애걸복걸이 괜찮은 판단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만족감을 들냈다.

이에 천우희는 "현장을 나갈 때마다 '내가 이걸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은 배려와 존중, 애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선배님, 스태프들, 감독님이 진심으로 영화와 연기를 사랑하는 걸 매번 느꼈다. 따뜻한 마음으로 감사했다. 역시나 작품을 보고 나서는 더욱 의미있는 작품을 하께 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화답했다.

또 천우희는 "예전의 사전첩을 꺼내서 보는데 마음이 따뜻하면서 찡하더라. 드디어 관객들 손에 넘겨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애걸복걸 해주신 경구 선배님께 큰절 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설경구는 "천우희는 현장을 참 좋아했다. 모임하는 걸 좋아해서 끝나고 잘 어울렸다"라며 "한번은 천우희가 압구정에서 영화를 본다고 했는데 파주에 있다고 오라고 연락했더니 영화를 취소하고 왔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것에 감사드린다. 애걸복걸 해줘서 큰절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제 애걸복걸을 받아줘서 제가 큰절을 올리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배우 김홍파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우 김홍파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가해자의 할아버지로 등장한 김홍파는 "재판에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라며 "제 아들이 그랬다면 무지막지하게 팼을 것 같고, 고뇌와 갈등에 빠질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제 아들이 키가 좀 작다. 이 녀석이 걱정이 되어 물어봤더니 키 큰 친구가 괴롭혀서 때려눕혔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게 화제가 되지 않았고 선생님 전화도 오지 않았다. 그런데 부모로서 잘했다고는 못하겠더라"라며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그걸 만들어가야 하는데 미래를 까먹고 있더라. 이것도 어른들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온 것 같다. 어른들이 우리는 뭘 해왔는지, 그들에게 무엇을 주고 살았는지 돌아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강한결 역을 맡아 설경구와 부자 호흡을 맞춘 성유빈은 설경구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 뒤 "한번쯤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배우 성유빈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우 성유빈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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