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괴이'가 찾아온다. 드라마 '방법',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 또 한 발짝 나아간 오컬트 스릴러 '괴이'가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2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괴이'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장건재 감독, 연상호 작가, 류용재 작가,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 등이 참석했다.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연상호 작가는 '괴이'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멜로물을 쓰고 싶었다. 멜로를 써야겠다, 더 이상 끔찍한 거 쓰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애가 담겨 있는 멜로를 쓰고 싶어서 극복할 수 없는 사랑 설정을 두고 심심해서 여기에 오컬트적인 요소를 넣었다. 까마귀도 넣고. 그러다 보니 전에 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장르가 나왔다"라고 고백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건 멜로다. 지금도 멜로. 괴이한 멜로"라고 강조했다.
류용재 작가는 '괴이'의 매력에 "귀불이라는 존재 자체가 매력적인 요소일 것 같다. 귀불의 눈을 보게 되면 자기 마음속의 지옥을 보게 되면서 각 인물이 어떤 지옥을 보게 되는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함께 짚었다. 그러면서 "다른 장르와의 차별점이라면, 타 초자연 스릴러는 개인의 차원이나 집안 가문의 저주를 푸는 이야기라면 저희 이야기는 귀불의 존재 때문에 개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 기존의 오컬트적인 장르에 재난 물이 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장건재 감독은 '괴이'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왜 나한테 왔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천천히 들여다봤더니 가족 드라마, 멜로 드라마라인이 중요하게 그려지면서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 전체를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장르적 요소들이 있었다. 다채로웠다"라며 "연상호 작가께서 이전에 만든 작업물과 다른 결이 느껴졌다.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연출을 결정짓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장건재 감독은 "배우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연출자로서 배우와 이야기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장르적인 힘이 강한 서사가 있기에 그것을 믿는 게 저한테도 중요했다. 이 세계를 믿고 작가님들이 그려낸 세계를 흠뻑 젖어 들어서 놀아보자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이 진한 관계성을 갖고 있다. 이런 관계들을 큰 사건 안에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갈 것인가를 연출하면서 숙제였다"라고 덧붙였다.
구교환은 '괴이' 출연 이유에 "집에서 침대에 누워 연상호 감독님을 그리워하던 중에 거짓말처럼 문자가 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괴이'라는 시나리오를 썼다고 연상호 감독님께 연락받았고 평소 장건재 감독님의 무드와 근사한 분위기가 있다. 많이 궁금했던 감독님이고 평소에 친해지고 싶었다"라며 "캐스트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제가 껴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아 기분 좋게 소리 지르면서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MC 박경림이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 것이냐"라고 묻자 "사실 거짓말이다. 하루 반 정도 뒤에 연락이 왔다.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 또한 장건재 감독에 대한 믿음, 시나리오가 주는 힘,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에 대한 기대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구교환은 고고학자 정기훈으로 분한다. 고고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연구자였던 그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죽음 이후 오컬트 잡지이자 유튜브 채널인 '월간괴담'을 운영하고 있다. 진양군에서 발견된 귀불을 조사하다 믿지 못할 현상과 마주하며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그는 정기훈을 연기하면서 정기훈과 자신이 닮은 면모를 떠올리며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구교환은 "저도 제가 사랑하고 오랫동안 관심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정기훈을 연기했다"라며 "정기훈은 가진 정보를 과시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도 감독님과 극 안에서는 정보를 과시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신현빈은 정기훈의 전처이자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어느 날 불행한 일을 닥쳐오고 아이를 잃은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극 초반의 모습은 진짜 수진이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현빈은 "실제로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었고 장르적 요소들도 경험할 수 없으니 어렵기도 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라며 "저 스스로는 이 드라마가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임했던 자세를 전했다.
곽동연은 이번 작품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에 "'괴이'로 수식어가 붙으면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망설였다. 이어 "그냥 '곽동연이었구나' 했으면 좋겠다. '역시 곽동연'이러면 이상한 역할이다. '저게?' 이러면 정말 좋다"라고 만족했다.
연상호 작가는 '괴이'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귀불이라고 하는 괴이한 물체의 눈을 보면 자기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면을 본다는 설정이었다. 어쨌든 마음속을 누구나 어두운 면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것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분노, 죄책감 등 여러 가지다. 저는 이 작품이 그런 것들을 서로서로 바라본 자들이 보듬어주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괴이'는 진양이라는 가상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가상 도시를 '진양'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에 연상호 작가는 "진양이 처음 등장한 게 '부산행'이다. '부산행'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곳을 진양으로 설정했다. 그 이후부터 안 좋은 것은 다 진양으로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용재 작가는 해외 초자연 스릴러 장르와 다르게 '괴이'만이 가진 차별점에 "서양의 초자연 스릴러와 다른 부분이 서양은 기독교적 세계관이라 선악이 분명하지 않나. 불교적인 세계관에서는 초자연 스릴러가 어떻게 생기는 가에 대해서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 같다. 그 부분을 재밌게 다룬 작품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작품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괴이'는 오는 29일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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