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디펜딩 챔피언 '불나방'의 예선 탈락으로, '영원한 절대자는 없다'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주며 수요 예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7.4%(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3.1%로, 2049 전체 1위,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전 상대팀 골키퍼가 빠진 상황에서 터진 정혜인의 마지막 쐐기골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10.6%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디펜딩 챔피언 '불나방'과 시즌2 우승팀인 '액셔니스타' 경기로, 1위 팀의 첫 맞대결로 시선이 집중됐다. 앞서 불나방은 구척장신에게 슈퍼리그 첫 패배의 쓴맛을 맛봤던 바 있다. 이에 하석주 감독은 조하나와 신효범을 최전방 원톱으로, 수비는 송은영과 서동주가, 박선영은 중앙 미드필더로 포메이션에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절대자 박선영 역시 "리셋해서 처음 경기하듯 열정으로. 이번에는 다를거다. 저희 이름이 불나방이다. 모닥불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액셔니스타 꼭 잡고 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액셔니스타 이영표 감독은 "여전히 불나방은 관록의 팀이다. 여전히 중심에는 박선영 선수가 있다. 그래도 저희 팀이 불나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건 확실히 세트피스나 킥력이다. 장점을 살려 챔피언을 잡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불나방은 초반부터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180도 환골탈태한 모습을 선보였다. 박선영부터 서동주까지 연달아 쏟아지는 슈팅에 곧바로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송은영은 인사이드 슈팅으로 액셔니스타의 골문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가 보강된 촘촘한 불나방의 맹공에 액셔니스타는 잠시 혼란에 빠졌으나 정혜인의 킥력이 살아나면서 막상막하의 박진감 넘치는 맞대결로 전반전은 0대 0으로 종료됐다.
팽팽한 0의 균형은 후반전에서도 계속됐다. 절대자 박선영은 계속해서 유효 슈팅을 만들어냈고, 액셔니스타는 이혜정의 큰 키로 수비를 펼치며 박빙 대결을 펼쳤다. 좀처럼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기 종료 2분을 남긴 상태에서 액셔니스타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골문 앞에서 수비수와 공격수가 뒤엉킨 혼전의 상황에서 불나방의 서동주가 의도치 않았던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 긴장감 속에서 패널티킥에 나선 최여정의 슛이 불나방의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액셔니스타는 의미있는 선제골을 얻게 됐다.
후반 30초가 남은 시간, 코너킥 기회가 찾아오자 하석주 감독은 골키퍼 안혜경과 신효범을 교체하며 '최후의 용병술'을 꺼냈다. 마지막 찬스에 불나방은 그동안 연습했던 세트 피스를 시도했으나 실패를 하고, 정혜인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결국, 정혜인이 비어있는 불나방의 골대를 향해 쐐기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2:0 액셔니스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장면은 이날 10.6%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이로써 시즌 1 챔피언이었던 불나방이 아쉽게도 조별 예선을 탈락하게 됐다. 경기가 끝나자 서동주는 "죄송해요. 그때 내가 안 만졌으면…"하면서 눈물을 터트렸고, 골키퍼 안혜경 역시 골을 막지 못한 자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주장 박선영은 "괜찮아. 우리 잘 싸웠어.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하면서 두 사람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박선영은 "저는 솔직히 한 골 먹히기 전까지는 대등한 경기여서 승부차기 가나보다 생각했는데, 진짜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5,6위 전을 남기고 있는데, 이번에는 단단히 정비해서 5위는 꼭 하고싶다"며 다시한번 각오를 다졌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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