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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유희열 표절 논란에 "병" 씁쓸…임진모 "도덕적 해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김태원과 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유희열 표절 논란'에 대해 민망한 수준이라며 일침을 놨다.

김태원과 임진모 평론가는 지난 5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유희열 표절 논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김태원과 임진모 문화평론가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김태원은 "저도 일본 밴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때 이후로 일본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들어봤는데, 일본 특유의 무게감이 (있다). 유희열은 작가로서 표절을 한다면 멜로디를 한 두개 바꾼다. 표절을 하려는 의돋가 보이는데,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았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태원은 "그분(유희열)이 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었고, 곡 문의가 들어오는 건 어마어마하다. 쉬지 않고 곡 의뢰가 들어오니까 그런 (표절) 유혹에 빠진 게 아닌가, 가슴이 아파서 하는 이야기"라며 "애초에 옛날 노래들도 (표절 논란에) 오르내리는데, 그게(표절) 병이라면 '치료가 되기 전에 방관을 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이 지금 고독한 상황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문제가 크게 이야기된 적이 없다. 다 그냥 넘어갔다.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라며 "사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영향 받아서 그렇다'는 것은 작가로서 핑계가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후배니까"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임진모는 "유희열 작곡가를 두고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지적이 됐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유희열은 작곡을 전공으로 하신 분이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양심을 얘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본인이 충분히 잘 알 사람인데,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차 사과를 했는데 메인테마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첨예하게 부딪혔을 때는 표절로 인정되는 것이다"라며 "류이치 사카모토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수 유희열이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신규 음악예능프로그램 '뉴페스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JTBC]

유희열을 품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반응을 이야기 하며 "동종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음악가들은 서로 양해하는 상황이 있다. 사카모토가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그걸로 표절과 관련된 논란은 끝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유희열 표절 문화를 어떻게 봐야 하나'는 질문에 "문화를 따라한다는 건 '뿌리부터 잘못됐다' 조소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일본 음악을 따라했다는 사실이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의도치 않게 유사한 곡이 만들어질 가능성'에 대해 묻자 "유희열이 곡 전체를 너무 좋아했고, 전체를 옮긴 거다. 마디수로 표절을 결정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예였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임진모는 "지금은 비정할 정도로 까다롭다. 네 마디가 아니라 2초 샘플링이 문제가 된 적도 있다"라며 "결국 그 사람의 진짜 의도, 양심을 따져들어가는 건데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다"고 일침했다. 김태원은 "유희열 문제도 가슴 아프지만, 이런문제를 종지부 찍는 것이 실용음악 하는 친구들이 다소 주춤하지 않을까. 선배로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6월 초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자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하며 고개 숙였다.

원곡자 류이치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며 각종 논란을 일축했다.

이후 유희열은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수록곡의 유사성 논란이 불거졌던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 발매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입장 발표 후 해당 곡 표절 논란에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아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유희열이 작곡한 성시경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 보컬 타마키 코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토이의 대표곡 '좋은 사람'마저 일본의 마키하라 노리유키(Makihara Noriyuki)의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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