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정우와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이 범죄 스릴러 '모범가족'으로 뭉쳤다. "인생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박희순의 말대로 '모범가족'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9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감독 김진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우, 박희순, 윤진서, 박지연, 김진우 감독이 참석했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평범한 가장에게 닥친 범상치 않은 사건을 시작으로 붕괴 직전의 가정과 범죄 조직, 그리고 이들을 수사하는 경찰이 얽히며 해결하려 할수록 계속해서 꼬여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슈츠', '추리의 여왕',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등을 연출한 김진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우는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아온 유약한 가장 동하 역을, 박희순은 사라진 돈 가방의 행적을 좇아 동하를 추적하는 마약 조직 2인자 광철 역을 맡아 각각 가족과 돈을 지켜야만 하는 두 남자의 끈질긴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정우는 "'이 구역의 미친X' 막바지 촬영에 대본을 보게 됐다"라며 "촬영장에서 잠깐 보고 이후에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대본을 놓지 못하고 읽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구체적이었다. 머리 속으로 그 장면이나 이야기가 잘 그려졌다"라며 "동하라는 캐릭터를 기존에 제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에서 평범한 소시민 역할을 보여드린 적은 있는데 캐릭터가 다르다"라며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듯하다. 어릴 적 트라우마가 에피소드로 인해서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는 정우는 "살집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자기 관리를 하기 위해서 평상시 운동을 즐겨하는 편인데 약간 근육이 있다 보니 강사로 강의를 하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학생들 제압하는 느낌이 없고 작아보였으면 좋겠다. 평범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며 "3, 4kg을 빼서 70kg대 초반에서 66kg까지 감량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 정우는 "왜소해보이고 체구도 작아보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잘 어울리는 모습에 흡족해하셨던 기억이 난다"라며 "체지방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감량하니 쉽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잘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대본으로는 평범한 소시민 역할이라 액션이 많은 것처럼 느끼지 않았다는 정우는 "실제 촬영에서 땅 파고, 파묻히고 도망간다"라며 "정신 나간 눈으로 땅을 파는데, 처음엔 쉽게 생각했다. 목장갑이라도 끼면 괜찮은데 맨손으로 파다 보니까 쉽지 않더라. 정말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손톱부터 시작해서 만만치 않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 쫓기는 장면에 대해서는 "촬영이 새벽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정말 오장육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라며 "합을 맞추면서 오케이 사인을 받기까지 수십번의 테이크가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숨을 골랐던 기억이 촬영 초반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마이네임'에 이어 또 다시 범죄 조직원으로 돌아온 박희순은 "평범한 가족이 마약 조직과 얽히는 이야기"라며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비극적이면서도 웃픈 상황이 겹쳐서 굉장히 흥미롭고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에 매료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희순은 '마이 네임'에서 보여준 '어른 섹시'를 또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섹시는 몰라도 어른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우와 김진우 감독은 "'마이네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이네임' 촬영을 하고 있을 때 '모범가족' 대본을 받았다는 박희순은 "같은 직업군을 가지고 있어서 상황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한 배우가 같은 직업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감독님을 만나고 해소가 됐다.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여줘서 혹해서 뭔가 있나봐 하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모르는 것"이라며 "'마이네임'을 찍고 있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무진이 뜨거운 인물이라면 광철은 메마르고 건조하다. 힘을 뺴고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자고 했다"라고 '마이네임'과의 차별화를 밝혔다.
윤진서는 무능력한 동하에게 이혼을 고하는 아내이자 비밀을 숨긴 은주 역을, 박지연은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동하와 광철의 관계를 파고드는 경찰 주현 역을 연기한다.
'모범가족'으로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윤진서는 "밤 11시에 대본을 7편까지 받았다"라며 "처음엔 1, 2편 정도 읽어야지 했는데 너무 궁금해서 잠을 못 잤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까지 다 읽고 일어나자마자 이거 너무 하고 싶다고 전화를 드렸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민낯 촬영을 해야 했던 윤진서는 "걱정이 될 정도"였다며 "감독님이 가까이서 보고는 '베이스 한 거 보인다'라고 하셨다. 화장을 한 것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고 생활에 쫓기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아서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 민낯보다 더 색을 죽였다"라고 설명했다.
박희순은 관전포인트에 대해 "배우들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다"라고 하면서도 "저는 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광록, 김상호, 허성태, 김신록 씨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으니까 기대해달라"라며 "'모범형사', '모범택시', '모범시민' 유사한 작품 각별히 유의해달라"라고 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모범가족'은 오는 12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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