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아이유가 데뷔 14주년을 맞은 날 '꿈의 무대' 잠실주경기장에 입성했다. 잠실 하늘을 수놓은 드론쇼와 불꽃놀이 등 화려한 연출, 아이유와 8만5천 팬들의 떼창까지, 완벽한 14주년 축하 파티였다.
아이유가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를 열고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2019년 'Love, Poem'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3년 만에 관객과 재회하는 자리로, 양일 전석 티켓 매진되며 약 8만5천 관객이 몰렸다.
2008년 9월 18일 데뷔한 아이유는 18일 연예계 데뷔 14주년을 맞았다. '원톱 솔로가수'의 길을 공고히 지켜온 아이유는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아이유는 "이 무대가 10대 때부터 제가 도전하고 달려온 길의 종착지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이렇게 큰 무대를 꿈꿔 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라며 "앞으로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을 되새기며 14년 더 가보겠다"고 감회에 젖었다.
◆ 잠실주경기장 입성에 8만5천팬 열광…경기장 밖 '또 하나의 공연'
올림픽주경기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한다. 조용필, 이문세, H.O.T, 엑소, 방탄소년단, 싸이, 해외 가수로는 콜드플레이, 레이디가가, 故 마이클 잭슨 등이 이 무대에 섰다.
한국 여자가수 중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하는 것은 아이유가 최초로, '원톱 솔로가수'로서의 티켓 파워도 입증했다. 아이유는 이틀 동안 4만5천 전석이 매진되며, 총 9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특히 일반예매 당시 동시접속 44만이 몰리는 '피켓팅' 전쟁이 일었고, 공연 주최사는 시야 제한석을 추가 오픈했다.
이제는 '국민가수' 가 된 아이유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장에는 초등학생부터 60대 남성까지, 전연령대 팬들이 고루 찾았으며, 가족 단위의 팬들도 많았다.
아이유의 공연이 열리는 내내 잠실주경기장 바깥에서는 또 하나의 야외 공연이 열렸다. 치열했던 '피케팅'을 뚫지 못했던 팬들, 그리고 시민들이 돗자리와 간이 의자를 마련해 공연장 밖에서 아이유의 음악을 감상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 열기구 띄운 아이유…잠실 하늘에 드론쇼까지 '환상 공연'
잠실주경기장이라는 국내 최대 관객 동원 공연장답게, 그야말로 역대급 스케일의 연출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노을이 내려앉은 잠실벌, 불꽃놀이와 폭죽이 터지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스트로베리 문' 노래를 부르면서는 잠실 하늘에 열기구를 띄웠다. 마치 디즈니 시리즈의 공주처럼 열기구를 타고 등장한 아이유는 2,3층 관객들과 눈을 마주하며 더욱 가깝게 호흡했다.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고 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내 손을 잡아'를 떼창했다.
아이유는 "2,3층 관객들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서 달을 띄웠다. 멋있었나"라고 뿌듯해했다. 그는 "금요일에 비가 많이 와서, 비바람을 맞으면서 달을 탔다. 너무 무서워서 하지 말까 생각도 했다. 오늘 진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된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공연의 막바지,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잠실 하늘에 드론쇼가 펼쳐졌고, 잠실 하늘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SNS에는 '멀리서도 드론쇼를 볼 수 있었다' '한강공원에서 아이유 덕분에 불꽃놀이를 즐겼다'며 인증샷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 데뷔 14주년 자축 "14년 더 가보겠다"…'좋은날'-'팔레트'는 졸업
열다섯 살에 데뷔한 아이유는 어느덧 서른살이 됏다. 첫 앨범 'Lost And Found'(로스트 앤 파운드)를 시작으로 '좋은날', '너랑 나', '분홍신', '마시멜로우', '밤편지', '잔소리', '나만 몰랐던 이야기', '금요일에 만나요', '블루밍(Blueming)', '스트로베리 문', '라일락'까지 지난 14년 간 숱한 노래를 히트시킨 명실상부 '원톱' 솔로 가수다.
관객석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다 찼네"라고 활짝 웃은 아이유는 "3년 만의 공연으로,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아이유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고, 수차례 "14주년"을 이야기 하며 팬들과 자축했다. 아이유는 "저 오늘 데뷔 14주년 기념이다. 날이 또 완벽하다. 콘서트를 하면서 기념일을 챙길 수 있는 난 너무 운이 좋다. 그래서 관객들이 잘해주는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른이 된 아이유는 이날 공연을 끝으로 '좋은 날'과 '팔레트'의 졸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스물다섯에 불렀던 '팔레트'에 대해 "스물다섯살의 지은이에게 남겨주려고 한다.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날이다"라며 "어쩌다보니 서른이 됐고 그때보다 좋은 순간들을 요즘 맞이하고 있다. 좋은 일이다. 이 곡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이번 공연을 끝으로 정식 셋 리스트에서 보지 않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3단 고음으로 대표되는 히트곡 '좋은 날'에 대해서는 "저의 가장 큰 히트곡이기도 하고, 출세곡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추억이 많은 곡이다"라며 "새로운 30대가 됐다. 열여덟살에 불렀던 곡이다.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다. '오빠가 좋은 걸'인데 오빠가 없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 곡을 모른다"고 웃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는 아이유의 마지막 '팔레트'와 '좋은 날' 무대, 아이유는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팬들은 떼창으로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아이유는 공연을 마무리 하며 "애초에 이렇게 큰 무대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어떻게 저떻게 조상신이 도우셔서 왔다"라며 "14년차니 14년 더 가보겠다"라고 약속했다.
◆ "스타들의 스타"…이준기·강한나→BTS 정국·김수현·송승헌 등 총출동
아이유는 스타들의 스타였다.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를 찾은 스타들이 대거 인증샷을 게재하며 '절친' 의리를 과시했고, 또 최고의 공연이라고 찬사했다.
아이유의 콘서트에는 '달의 연인'으로 인연을 맺은 절친 이준기와 강한나를 비롯해 김호영, BTS 정국과 제이홉, TXT 수빈·김수현·강지영, 송승헌, 김영철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찾았다.
이준기는 자신의 SNS에 아이유와 함께 찍은 사진, 응원봉을 들고 공연장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 "지은아 고마워 너무 고생했어! 대단했다 정말"이라며 공연을 본 소감을 전했다. 강한나도 ""최고의 콘서트!!!!♥♥ #갓이유"이라며 응원했다.
김영철은 송승헌과 함께 공연을 찾았다며 ""나는 운 좋게도 라디오 디제이라 노래를 많이 아는데 아이유의 노래는 거의 다 알다 보니 공연 내내 행복했다"라며 "아버지 얘기할 때 뭉클뭉클. 씩씩하게 무대를 소화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또 "아이유, 너로 인해 행복했고. 송승헌, 너의 덕분에 늦여름 고마웠어"라고 후기를 전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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