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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헤어질결심' 박찬욱·박해일·탕웨이, 춘사영화제 3관왕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이 춘사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배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배우 박해일이 30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춘사국제영화제]

박찬욱은 영상을 통해 "미국에서 일을 하느라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라며 "미국에서 일을 하다 보니 '헤어질 결심'을 한국에서 한국어로 만든 것이 특별하게 여겨지고 꿈을 꾼 것 같다"라고 말햤다.

이어 "영화감독이 작품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사람 중 하나이긴 하지만, 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정서경 작가를 비롯한 해일, 탕웨이를 비롯한 모든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과 탕웨이는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박해일은 "영화로 버텨오신 분들께서 주는 상이라 의미가 크다. 개인적으로 2003년도에 매력적인 배우 배종옥과 함께한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으로 신인상을 받은 적 있었는데 근 20년 만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해준 형사 역을 제안해주신 박찬욱 감독님과 장해준을 붕괴시켜준 중국에 있을 배우 탕웨이와 함께 상을 공유하고 싶다. 함께 호흡한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가 활기가 띄어서 팬데믹 때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개봉해서 관객분들이 다시 극장으로 오시길 힘주어서 바란다"라고 말했다.

참석하지 못한 탕웨이는 영상을 통해 "먼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께 감사하다. 정서경 작가에게도 감사드린다. 이 상은 관객 여러분의 것이다. 한국의 관객 여러분께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박지환이 30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춘사국제영화제]

남녀조연상은 '범죄도시2'의 박지환과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지환은 "선후배, 동료들과 현상에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지냈는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하면 드러나지 않은 채 영화에 많은 지뢰를 심어 놓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상용 감독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님 생각이 나는데 두 분 다 하늘에 계신다. 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하다. 더 열심히 즐겁게 놀고 관객에게 희노애락을 혼란스럽게 드리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배우 오나라가 30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춘사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의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를 처음 미팅했던 시간이 생각난다. 조은지 감독을 처음 봤을 때 머리를 삭발하고 앉아있어 충격적이었다. 이를 보고 '이 영화에 대해 진심이구나' 느꼈다. 나도 이 영화를 진심으로 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선택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돼서 잘한 것 같다"라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매체 연기를 하고 꿈이었던 영화를 하면서 영화 시상식에서 처음 받는 상이다"라며 "영광스럽고 존경하는 멋진 감독과 배우 사이 받게 돼 행복하다. 앞으로 저는 조은지 감독처럼 머리를 깎지는 못하겠지만 열심히 연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인남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무진성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가 수상했다. 무진성은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제가 맡았던 유진이라는 역할처럼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배우 무진성이 30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춘사국제영화제]
배우 김동휘가 30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춘사국제영화제]

또 김동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라는 영화가 코로나19가 심할 때 개봉했는데 못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영화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3년 전에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지망생분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앞길이 보이지 않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막막할 때 이 영화를 만나게 됐다. 저를 알아봐 주신 분들과 최민식 선배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신인여우상은 '브로커' 이지은(아이유)에게 돌아갔다. 이지은 역시 영화제에서는 처음을 받는 상.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검사를 받은 이지은은 시상에 불참하는 대신 음성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지은은 "먼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시고 배우 인생에 딱 한 번 허락된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3주 전부터 준비하고 해외 일정도 조절했으나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평소 존경했던 감독님의 모니터 안에서 최고의 배우, 스태프와 인생 첫 장편영화를 작업한 경험은 다시는 겪을 수 없던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모든 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고 좋은 상까지 받게 돼서 '브로커'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과분한 선물을 주시는 것 같다. 훌륭한 선배님들 앞에서 받게 돼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 단단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감독상은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 특별상은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수상했다.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여타 영화제의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하고 창의성, 예술성, 공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제다.

30일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수상자들이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춘사국제영화제]

◆다음은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조연상=오나라('장르만 로맨스')

▲남우조연상=박지환('범죄도시2')

▲신인감독상=이상용('범죄도시2')

▲신인여우상=이지은('브로커')

▲신인남우상=무진성('장르만 로맨스')‧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각본상=김한민‧윤홍기‧이나라('한산: 용의 출현')

▲기술상=최영환('모가디슈')

▲공로상=신승수·이장호

▲특별상 춘사 월드 어워즈=고레에다 히로카즈('브로커')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제작사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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