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故강수연 은혜 잊지 않겠다", "안성기의 쾌유를 바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정상화 개최를 알리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배우 양조위가 개막식을 함께 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수호천사 같은 존재였던 故 강수연을 추모하고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의 쾌유를 빌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제한된 형태로 행사를 진행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 만에 정상화를 내세우며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걸맞게 이날 개막식은 5천여석의 객석이 가득 차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양조위를 비롯해 송강호 류준열 전여빈 김규리 박성훈 김영광 이채영 김의성 구혜선 안서현 한선화 한채아 전채은 권율 김선영 이윤지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진호은 진선규 전종서 장률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 정해인 김혜준 신하균 한지민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진경 허성태 염혜란 한예리 임권택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준익 김한민 정지영 등 수많은 배우와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빛냈다.
특히 양조위는 흰색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중후한 멋을 뽐내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후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MC로 무대에 오른 전여빈은 "'죄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왔던 것이 엊그제 같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류준열의 데뷔작인 '소셜포비아'를 언급하며 "어디서 저런 배우가 나타났나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류준열은 "관객들이 주신 뜨거운 사랑을 잊지 못한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배우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여빈 역시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참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라며 "팬데믹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모두 만나서 기쁘다.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을 꽉 채운 여러분 모습 정말 감격이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라고 말한 류준열은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닌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났다. 여러분도 추앙할 영화를 만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고인이 된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작이 된 '정이'까지, 고인의 필모그래피를 영상으로 만나보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전여빈은 "아직도 선배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제가 상을 받았던 2017년에도 저를 격려해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류준열 역시 "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셨던 선배님을 잊지 않겠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계의 수호천사였던 고 강수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은혜를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안성기 배우의 쾌유를 바란다. 여러분과 함께 마주하길 간절하게 바란다"라고 전했다.
개막작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이며, 폐막작은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일본 영화 '한 남자'다. 폐막식 사회는 권율과 한선화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은 이영애와 김상경이 맡는다.
양조위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영화 6편('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이 상영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 또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 이영애는 '액터스 하우스'로 연기 인생과 철학을 관객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 해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은 올해 더욱 강화가 되어 총 9편이 공개된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신하균,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티빙 '욘더'를 비롯해 전여빈 '글리치', 김영광 '썸바디', 정해인 '커넥트', 박지훈 최현욱 '약한영웅 Class 1', 진선규 전종서 '몸값', 이호재 감독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이 소개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소향씨어터를 포함한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 커뮤니티비프 111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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