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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BIFF] 신하균x한지민, 20년 만 재회 "'욘더'=지독한 멜로"(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신하균과 한지민이 20년 만에 '욘더'로 재회했다. 여기에 이정은과 정진영이 함께 해 완벽한 연기 시너지를 보여준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감독 이준익)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이 참석했다.

배우 신하균-한지민-이정은-정진영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신하균-한지민-이정은-정진영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이자 첫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을 맡았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로 분했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살아갈 날보다, 죽음 이후 영원한 행복을 계획한다. 그렇게 선택한 '욘더'라는 낯선 세계로 재현을 이끄는 인물이다.

정진영은 욘더를 창조한 과학자 닥터K 역을, 이정은은 욘더의 관리자 세이렌 역을 맡았다.

배우 이준익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준익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이준익 감독은 "11년 전 원작 책이 다가왔다. 영화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실패했다. '사도' '동주' '박열' '자산어보' 찍고 다시 돌아왔다"라며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것이 선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SF와 관련된 외국 작품도 나오는데 그보다 앞서서 이런 작품이 있다고 과감하게 도전하려고 했지만 실력이 모자르고 준비가 덜 되어서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훼손이 될까봐 덮었다가 10년만에 꺼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라고 작품이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정은은 욘더라는 공간에 대해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런 공간에 가고 싶긴 하더라"라며 "희노애락이 굉장히 생생하고 바로 바로 일어난다. 그런데 다른 공간에서 이런 것을 계속 일어날까? 하는 갈등을 주더라"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하균은 이 같은 공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런 공간에 안 갈 것 같다. 누군가 가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러고 결정하겠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신하균과 한지민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신하균과 한지민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에 한지민 "하균 선배님이 겁이 많은 스타일"이라며 본인이 먼저 가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저는 이후에 살아있는 인물처럼 해야 하는건지 AI처럼 해야하는지 고민이 됐다. 이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 감정의 시작을 찾기 보다는 재현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춰서 해야겠더라. 색다르지만 어려웠고 재미있었다"라고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또 신하균은 "대본에 있는 것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연기했다"라며 "대본에 뺄 대사가 없다. 모든 것이 잘 전달되어야 끝까지 간다. 이 여백을 채우고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욘더까지 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가이드 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서 연기했다"라고 심혈을 기울인 바를 전했다.

이와 함께 정진영은 "연기는 감정을 표현하는 거다.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이 먹을수록 감정 앞에 솔직해지자는 생각을 한다"라며 "'욘더'는 아주 어려운 철학적인 명제를 날리는 얘기는 아니다. 죽음마저 극복하고 싶은 지독한 멜로같다.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감정 그 자체로 따라가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이런 장르는 저도 처음인데 '저는 생각하는 걸 믿는다'라고 말을 한다. 생각하는 것이 구현되는 결과를 예측하고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라며 "신하균은 바다 속에 깊이 들어가는 운동을 좋아하고 미지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탁월하다. 요소요소에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에 살이 떨릴 정도로 감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출연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신하균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신하균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특히 '욘더'는 신하균과 한지민이 MBC 드라마 '좋은 사람' 이후 20년 만에 재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하균은 20년 전 한지민이 왕조현을 닮아 '한조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다시 만나게 된 한지민에 대해 신하균은 "여전히 예쁘고 아름답다"라며 "그 때와 달라진 건 대화를 많이 했다. 어렸을 때는 말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 목소리도 크다.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한지민이 아내 역할을 해서 제가 얻은 부분이 많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잘 맞고 똑똑하고 영리한 배우라고 느꼈다. 그걸 받아서 연기를 했을 뿐"이라고 한지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그 당시는 드라마 첫 주연이라 어렵고 당황스러운 거 투성이었다. 대화를 아예 안 했던 것 같다"라며 "다시 작품으로 만나기 전에 미용실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작품을 많이 할수록 하균 선배님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부족했던 나와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아서 사과하고 싶었다. 그 때 사과를 드렸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한지민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한지민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욘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사과는 예전에 했기 때문에 이번엔 옛날의 두 사람은 없이 다른 사람, 새로운 친구처럼 만나서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지금은 얌전하게 웃고 있지만 이 공간을 벗어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 농담과 개그를 좋아한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팬들도 원한다. 한결같이 조용히 과묵하게 계시는데 원래는 재미있다"라고 신하균의 실제 모습을 전했다.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관객을 만났으며, 오는 14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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