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3년의 기다림을 제대로 보상하듯 서사, 스케일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가족의 의미와 성장이라는 메시지까지 부여하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긴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아바타: 물의 길'이다.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아바타'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후속편으로, 샘 워싱턴과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고 존 랜도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물의 길'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아바타2'의 배경은 바다다. 가정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복수를 하기 위해 부활한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 분)에게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다. 그곳이 바로 멧케이나족이 있는 환상의 산호섬이다. 멧케이나족은 '토노와리'(클리프 커티스 분)와 로날(케이트 윈슬렛 분)이 이끄는 부족으로, 나비족의 '해군 특수부대'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바다에서 굉장히 강인하고 용맹하다. 바다 환경에 적응해 나비족보다 꼬리가 더 두껍고, 피부는 상어와 비슷한 색을 보여준다.
멧케이나족의 등장은 각 캐릭터의 관계성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준다. 살기 위해 오랜 터전을 떠나야 했지만 이방인이 되어버린 나비족과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은 팽팽한 긴장감 속 대립과 화합을 거치면서 특별한 관계로 발전한다.
광활하고 경이로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수중 세계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바다를 탐험하는 매 순간이 황홀해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준다. 또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수중 크리처와 나누는 교감은 그 자체로 뭉클하다.
서사 역시 확장됐다.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친자녀인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부터 그들이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 과학자들이 키운 인간 소년 '스파이더'는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을 안고 성장을 거듭한다. 책임감과 무게감을 떠안은 첫째, 인정 받고 싶지만 늘 혼이 나기 일쑤인 둘째는 물론이고 자신들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까지, 우리 모두가 겪었고, 또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공감을 형성한다.
특히 부모가 된 후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보금자리를 떠나는 선택을 하고, 아이들을 엄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순간 부모를 돕고 함께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한다. 결국 한 쪽이 아닌 양방향에서 서로를 보듬고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가족임을 일깨운다. 화려한 비주얼은 기본이고 전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메시지까지 완벽하게 담아낸 '아바타2'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충분히 강한 울림을 얻을 영화로 손색이 없다.
후반부 쿼리치 대령과의 대대적인 해상 전투은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긴 러닝타임의 압박도 존재한다. 더 커진 스케일을 길게 자랑하고 싶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영화의 재미를 더 끌어올리고 관객들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주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12월 14일 개봉. 러닝타임 192분.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없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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