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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결혼지옥', 의붓딸 스킨십 항의 빗발…공감 잃은 솔루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새아빠와 딸의 스킨십 장면을 놓고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재혼한 일반인 부부가 출연해 고민상담을 했다.

부부는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에 대한 양육관 차이로 충돌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7세 딸이 그린 그림에 남편이 빠져있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7세 딸이 그린 그림에 남편이 빠져있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남편은 초혼이었고, 아내는 재혼이었다.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살림을 합치게 됐지만,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내의 전혼 자녀인 7살 딸아이가 한 가족이 되기까지 양육관의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 부부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식에서부터 극한 대립을 보였다. 남편은 아이가 너무 예뻐 꼭 끌어안고 똥침 찌르는 장난을 쳤고, 아이는 그게 싫다며 놓아달라고 외쳤다. 아내가 아이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려도 봤지만, 남편은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애정 표현이라며 아내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는 남편이 쏙 빠져있었고, 아이 또한 자신을 괴롭혀서 남편을 그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남편은 자신의 애정 표현을 괴롭힘으로 느끼는 아이에게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아내는 남편을 경찰청에 아동학대로 신고하기까지 했다. 아내는 신고 이유로 안경 사건을 꺼냈다. 아이가 놀다가 남편의 안경을 밟았는데, 화가 난 남편이 아이에게 욕을 하며 안경을 던졌다는 것. 아내는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을 확실히 예방하기 위해 처벌보다 아동학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도 부부간 대화로 풀리지 않는 아이 문제를 공권력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하고 싶었던 아내의 절실함을 이해한다며 두 부부를 다독였다.

문제가 된 장면은 남편이 의붓딸에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 아내는 "남편의 장난이 과하고 지나치다"고 했다.

남편은 의붓딸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이어갔다.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 시늉을 하기도 했고 의붓딸을 자신의 몸 위에 올려두기도 했다. 딸은 "삼촌, 싫다"며 그만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고, 아내가 "주사 놓지마"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의붓딸과 딸의 신체 접촉을 단순히 장난으로 치부하기에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 '아동성추행 아니냐'며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현재 '결혼지옥'은 시청자 게시판을 닫아둔 상태로, 시청자들은 MBC 시청자 소통센터 'MBC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결혼지옥' 제작진에 대한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냈고, 해당 출연자를 고소하겠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해당 장면을 편집없이 고스란히 내보낸 제작진을 문제 삼는 이들도 많다. 일반인 부부의 동의를 얻었다고 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장면으로, 제작진 역시 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오은영 부부의 솔루션을 위해서라고 해도, 방송 맥락상 꼭 필요한 장면이었을까 하는 의문 부호가 붙는 것.

최근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논란도 많아지고, 제작진의 철저한 검수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은 부부 간의 문제를 '공유'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프로그램이다. 자칫 이같은 상황은 프로그램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데다, 솔루션을 얻으려고 나온 부부가 더한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이 일반인 출연자들에겐 진짜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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