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재벌집' 김도현 "이성민=연기 대가…날 펑펑 울게 한 장면은"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김도현이 이성민과 김신록 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너무 존경하는 분과 연기하게 돼 많이 떨었다"며 여전히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도현은 28일 서울 강남구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도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이자 검사 출신 서울 시장 최창제 역을 맡았다. 아내 진화영(김신록 분)을 VIP 고객 모시듯 하며 순양 일가의 완벽한 사위 노릇을 하지만, 진도준(송중기 분)을 만나 순양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정치계에 입문하는 야망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호평에 힘입어 김도현은 인터뷰를 통해 '재벌집 막내아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아래는 김도현과의 일문일답.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영했다.

너무 행복하다. 이 행복을 어떻게 잘 다지면서 살아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며 지내고 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나.

시청률을 떠나서 좋은 작품일거라 생각했다. 원작도 재밌었고 대본이 너무 좋았다. 잘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 정도의 결과는 예상 못했다.

◆최창제와 진화영의 케미스트리는 '재벌집'의 또다른 시청 포인트였다.

감독님은 최창제와 진화영이 만날 땐 시청자가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워낙 대본이 탄탄해서 우리가 그 안에서 까불어도 흔들림 없었다. 김신록이 '다리 주물러', '오늘은 뽀뽀할거야' 등등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주면 잘 받으려 노력했다.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그 분량을 다 살려줬다. 진화영이 "자식 앞날에 재 뿌리는 부모가 어딨어"라고 할 때 "종종 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도 애드리브였다.

◆김신록과의 연기 호흡도 워낙 좋았다.

사전 약속 없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있나 싶었다. 잘 줘서 잘 받을 수 있었던 거다. 정말 고마웠다. 편하게 작업했다. 감독님과 스태프도 우릴 잘 믿어주셔서 시종일관 즐거웠고 항상 웃음꽃이 폈다. 앞으로 김신록과 100회 공연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창제와 진화영의 숨겨진 러브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시청자도 많다.

과외 선생과 학생에서 사랑으로 자라는 케이스다. 나는 과외 하러 와서 어머님이 과일 깎아주시면 좌식으로 앉아 공부를 했다. 화영은 책을 안 보고 나를 보고, 펜을 안 잡고 내 손가락을 잡지 않았겠나. 그렇게 김신록과 얘기를 나눴다. 김신록은 '그래도 진화영이 먼저 대시하진 않았을 것'이라 하더라. 그래서 대시는 내가 한 걸로 설정했다. 드라마 중후반부 지나서는 '우리는 왜 애가 없을까?'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 있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당연히 진양철과의 독대 장면이다. 최창제가 정치 하겠다고 반항하는 장면부터 최창제의 인생이 바뀌지 않았나. 대사 준비할 때부터 떨렸다. 서울 시장이 되는 설정은 알았지만 이런 신이 형성될 줄 몰랐다. "내가 진양철 앞에서 이렇게 덤빈다고?" 싶었다. 실제로 김도현에게 이성민은 최창제에게 진양철같은 존재다. 이성민을 원체 존경하기 때문에.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성민 앞에서 이런 연기 해야한다고?', '저 대가 앞에서 나의 잔챙이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라 생각하며 엄청 긴장하고 떨었던 기억이다. 최창제의 마음과 심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SNS를 보니 이성민 장면마다 캡처를 해서 감탄을 하고 있더라.

최고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진양철이 '진도준이, 내 손자다'라고 라고 말하는 장면, 그 대본엔 '대소(大笑)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 대본만으로 이성민이 그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것이다. 그 장면을 보며 엄청 많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