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스튜디어스 혜정아."
동공이 흔들리며 "나 스튜디어스야"라고 외치는 차주영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드라마 속 송혜교 대사이기도 한 '스튜디어디스 혜정아'는 유행어가 됐다. 배우 차주영의 연기가 세계를 사로잡았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톱(TOP) 10 차트에서 공개 후 3일 만에 비영어 TV 부문 3위에 오른데 이어, 공개 2주 차(2일~9일)에 8248만 시청 시간을 기록,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 글로리'에서 차주영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얼굴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간 견고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가감 없이 쏟아낸 그는 캐릭터가 가진 특성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호평을 받았다. 극중 차주영이 분한 혜정(차주영 분)은 학창 시절 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혔던 가해 그룹의 일원이자 친구들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려는 욕망과 자격지심으로 점철된 인물이다.
이 가운데 변신을 꾀한 차주영은 다층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혜정의 감정과 심리를 흡입력 있게 펼쳐내며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일명 '강약약강'의 표본인 혜정을 차주영은 특유의 능청과 유연한 표현력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인이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특히 사라의 옷을 입고 온 자신을 비웃으며 서늘한 경고를 날리는 연진의 말에 눈물을 참아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혜정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흔들리는 동공과 호흡에 고스란히 실었다. 또한, 분노도 잠시, 사진을 찍으며 SNS에 업로드하는 혜정의 푼수 같은 면면을 차지게 살려내며 팽팽했던 분위기를 환기했다.
뿐만 아니라 예비 시어머니와 동은이 아는 사이인 걸 알게 된 후 용서를 구하는 장면에서 차주영은 양면적인 혜정의 특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지난 과오를 동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하지만 이면에는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
이처럼 차주영은 단단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캐릭터 그 자체를 구현해냈다. 섬세한 완급 조절로 아슬아슬한 텐션을 자아내며 극에 쫄깃함은 물론 무게감까지 더했다. 이에 더욱더 과감하고 새로워진 얼굴을 보여준 차주영의 앞으로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 1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파트2는 오는 3월 공개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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