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연애대전' 김옥빈 "유태오와 로코 케미 100점, 장난치고 싶어"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김옥빈이 유태오와 로맨틱 코미디 호흡을 맞춘 소회를 전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연애대전' 출연 배우 김옥빈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다. 직업은 변호사지만 양자경을 방불케 하는 격투기 기술을 섭렵한 여미란(김옥빈)과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톱배우 남강호(유태오)가 서로 박살 내고, 주제 파악을 시켜주겠다며 이를 갈다가 모종의 이유로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대의 장점을 발견해가면서 손 쓸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예측불허 연애의 롤러코스터를 담아냈다.

아래는 김옥빈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로코는 케미가 중요한다. 김옥빈과 유태오의 케미 점수는?

100점 주고 싶다. 날 장난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촬영 끝나고도 웃긴 게 있으면 그렇게 서로 보낸다. 개그 코드가 잘 맞는 거다. 지금까지도 그게 이어지고 있다.

◆'연애대전' 공개 후 유태오와 나눈 이야기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은데 반응을 모르겠어서 헤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 둘은 최선을 다 했으니까 재밌게 봤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다. 어디서 반응을 봐야 하나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어제 유태오가 인스타그램에 일본 1위 반응을 캡처해 보내주길래 약간 마음이 울컥했다. 이런 데서 반응이 오는 거구나 싶었다.

◆연기가 오버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스스로 지킨 선이 있다면?

어느 정도로 그 선을 조절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중간을 모르겠어서 계속 제작진에게 의지했다. 오버를 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체크하면서 연기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이 있다면?

남강호를 액션 파트너로 삼아 때리는 장면, 또 체육관에서 남강호를 때리는 장면. 어떤 로코에서 여주가 남주를 개 패듯이 패겠냐. 만나기만 하면 남주를 때리는 게 너무 웃겼다. 그 장면은 힘을 줘서 촬영했다. 반면 남강호에게 애교를 부려야 하는 연기는 어색하더라.

◆실제 연애할 땐 어떤 스타일인가.

나는 보기와 다르게 애교가 많다. 보기와 다르게 많지만 한정돼 있다. '내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럼 애교 부릴게'라는 식. 난 끌려가는 연애는 못 한다. 내가 리드해야 한다. 리드하면서 '애교를 부려준다'는 느낌이다.

◆SNL 출연이 화제였다.

촬영 끝나고 크루들에게 '존경한다'고 했다. 그 분들은 이걸 매주 하는 것 아니냐. 난 두 번은 못 하겠더라. 그만큼 고도의 센스,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는 대본을 받아서 대사를 외우고 연기하는데, 촬영 전날까지 대본이 안 나오더라. 촬영하는 동안에도 계속 대본이 바뀌는데 멘붕이었다. 나중엔 한 분 한 분 보면서 희극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인사했다. 주현영도 너무 잘 하더라. 깜짝 놀랐다. 애드리브를 다들 너무 잘 하더라. 나는 라이브에 익숙하지 않아서 '여기서 한 달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애드리브 없었나.

많은 장면에서 즉석으로 나온 대사가 있긴 했다. 그때 그때 기지에 의해 했다.

◆김성령과의 티키타카도 인상적이었다.

김성령은 츤데레처럼 잘 챙겨줬다. 소녀 감성으로 연기 해주시는데 내가 준비할 필요 없이 받아서 하기만 하면 되더라. 이런 언니가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친해지자고 달려들었을 것 같다. 호흡이 잘 맞았다.

◆김옥빈은 현장에서 어떤 선배이자 후배인가.

나는 선배라는 말을 듣는 걸 안 좋아한다. 같이 일하는 배우들에게도 '언니가~'라는 말을 잘 쓴다. 그게 편하다. 티키타카가 안 되면 장면이 안 살기 때문에 배우들과 친밀해지려고 노력했다.

◆전에 해온 연기 방식과 바뀐 게 있다면?

혼자 연습을 할 때 자신감이 안 생기더라. 선생님도 찾아가고 동생 앞에서 원맨쇼 하며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동생은 '이게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어', '재밌어 보이긴 한데 알맹이는 없어보여' 등 솔직하게 평을 해줬다.

◆동생과 배우 일을 하다보니 든든하겠다.

대본을 봐주고 서로 주고 받는 연습이 잘 된다. 여러 사람들에게 귀를 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연애대전'은 지난 10일 넷플릭스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