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대행사' 이보영이 대표 박지일의 도움으로 퇴사 위기를 극적 탈출한 가운데 대반격의 결말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극본 송수한) 15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13.1%, 수도권 13.8%를 기록했다.
이날 퇴사 위기에 처했던 고아인(이보영)은 이를 극복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녀가 6개월 내 50% 매출 상승을 채울 수 있는 제2금융권 광고를 거절하고 상무 자리를 내놓은 이유는 그 광고가 "제일 잘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 말하야 하는 경우"였기 때문. 부모님의 감당 못할 빚 때문에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경험이 얼마나 끔찍한 지 누구보다 잘 아는 고아인은 한 사람으로서 최소의 양심이자 광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런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VC기획 대표, 조문호(박지일)였다. 고아인의 사표를 받아든 그는 곧장 VC그룹 최고 권력자 왕회장(전국환)을 찾아가 중단됐던 광고를 집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급속도로 성장할 회사가 부도나는 꼴을 보고만 있겠냐"며 고아인이란 사람이 어디까지 가는지, 무슨 일까지 해낼 수 있을지 한 번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거래의 조건은 그가 일선에서 물러나 정년 퇴직까지 한가롭고 자유롭게 보내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다시 '전쟁터'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조대표의 희생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고아인은 제일 먼저 "강한나(손나은)를 좀 도와달라"는 그의 부탁을 들어줬다. VC그룹 강회장(송영창)의 막내딸 강한나는 시의를 읽을 줄 아는 천재적인 감을 지녔지만, 이제 막 회사 생활을 시작한 멋모르는 철부지이기도 했다. 이에 VC그룹 차기 부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인 오빠 강한수(조복래)의 스파링 상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 그런 그녀가 VC그룹 승계 다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실전 경험과 수 싸움에 능수능란한 노련미가 필요했고, 고아인은 그걸 가르칠 수 있는 적임자였다. 그녀는 강한나에게 "지금부터 속이거나 이용하는 거 없이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건 모두 다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고, 가장 먼저 퇴사한 박차장(한준우)을 다시 데려오는 법을 알려줬다.
강한나는 고아인의 조언대로 최대한 침착하게 "박차장은 내 약점 아니다. 내가 실수 한 거 인정한다. 박차장 없는 회사가 무섭다. 그냥 내 옆에 있어 달라"는 진심을 전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던 강한나가 고아인의 덕분에 한 뼘 더 성장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고아인도 나서 "공공의 적이 생겼으니 할 일이 있다. 받은 건 돌려주자"고 박차장을 설득했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미친년처럼 행동하는" 고아인과 강한나, 그리고 "이제 슬슬 까불어볼까"라는 독기를 장전하고 두 사람 곁에 돌아온 박차장의 '윈윈'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상상도 못했던 반전도 있었다. 고아인의 멘토였지만, 경쟁자 최창수(조성하)와 손을 잡았던 유정석(장현성)의 배신이 사실 내부에서 그의 약점을 찾아내 무너뜨리기 위한 미끼였던 것. 최창수의 지시로 우성우유 회사 광고 경쟁PT에 참여했던 그는 최창수의 필승 전략이 "VC그룹 모든 계열사 구내 식당에서 우성우유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임을 알게 됐다. 대기업이 자본으로 영세 광고대행사들을 짓밟는 부당한 방법이었다. 유정석은 뉴스 생방송에 직접 출연, 이와 같은 광고대행사의 민낯을 폭로했다. 또한, 자신과 최창수가 그 일을 지시했다며, 실명을 거론, 최창수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그러나 자신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고아인을 위한 '논개 작전'이었다.
이처럼 조대표와 유정석의 희생으로 전쟁의 우위를 점하게 된 고아인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이겼다고,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실수하는 법"이라며, 때를 기다렸던 그녀가 VC그룹 본사에서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인 배우를 모델로 계약, VC건설에 통보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직감한 고아인은 "슬슬 왕자님 낙마시켜드려야겠네"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과연 최종회에서 고아인의 마지막 대반격은 어떻게 그려질지, 통쾌한 결말이 이뤄질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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