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식 공개매수가 실패한 가운데 카카오가 반격에 나섰다. SM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지분 전쟁의 2막이 올랐다.
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이날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천641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SM엔터 주식의 35%에 해당한다. 카카오가 SM과의 파트너십 존속을 위해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 역공에 나선 것.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는 SM 지분 19.43%를 확보하게 되며,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여 K컬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카카오는 결국 에스엠 인수전에 뛰어들며 지분 싸움 2차전에 돌입한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3일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의 신주·전환사채(CB) 발행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SM 경영권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만큼 공개매수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SM 주가가 12만원선을 웃돌면서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는 23만3천817주로, 갤럭시아에스엠을 제외하고 공개매수로 들어온 주식은 4주에 불과했다. 공개매수 예정수량인 595만1천826주의 3.9% 수준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하이브의 SM 지분은 14.8%에서 15.78%로 소폭 상승했다. 풋옵션이 걸린 이수만의 잔여 지분 3.65%를 합쳐도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19.43%에 불과하다.
SM을 둘러싼 지분경쟁에서 카카오가 다시 반격에 나서면서, SM 인수전은 오는 31일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징외 여론전을 펼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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