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백진희와 안재현은 혹평 세례를 받고 있는 KBS 주말극을 살릴 수 있을까. 오랜만에 주말극으로 돌아온 두 사람의 어깨가 무거운 시점이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연출 한준서, 극본 조정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준서 감독, 백진희, 안재현, 차주영, 정의제, 강부자, 홍요섭, 차화연, 김혜옥, 김창완이 참석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로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다.
KBS 주말드라마는 지금껏 30%의 시청률을 보장할 정도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유지해왔다. 출생의 비밀과 시한부 등 이제는 고리타분하다 싶은 소재에도 매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곤 했다. 이에 지난해 종영된 '신사와 아가씨'는 38%가 넘는 시청률을 얻었고, 지현우는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작인 '현재는 아름다워'와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혹평 속 30%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OTT 시장이 커진 요즘 시청률로만 평가를 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개연성 없고 식상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고, 결국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외면받으며 아쉬운 종영을 맞이했다.
그 가운데 '진짜가 나타났다!'가 출격을 하게 된 것. 특히나 '진짜가 나타났다!'는 백진희와 안재현이 오랜만에 주연 배우로 나서는 복귀작이고, 드라마 '더 글로리'로 화제의 선상에 오른 차주영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아이를 갇고 낳고 키우는 일이 점점 더 버거워지는 시대. 미혼모, 비혼주의자, 난임부부, 육아공동체 부부 등 드라마 속 인물들을 통해 이 시대의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현실을 비중 있게 다룬다"라며 "피가 섞이지 않는 진짜를 따뜻하게 감싸안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잊고 살던 가족판타지를 구현하고자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준서 감독은 "작은 생명 하나에 영향을 받고 바뀌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꼽았다. 또 기창완은 "드라마의 '진짜'는 사랑이 아닌가 싶다.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며 "옛스러운 장면, 다정다감한 이야기 많지만 이 드라마를 먼 미래, 곧 닥쳐올 드라마로 이해하고 있다. 꼭 거기에 가보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준서 감독은 "시대적 흐름도 있고 플랫폼이 다양해진 상태에서 시청률 30%는 대단하다. 전작들이 좋은 드라마들이었지만 아쉬웠던 결과를 냈다. 그래서 부담스럽다"라며 "시청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조금 세게 가면 막장이라고 욕을 하고 조금 착하게 가면 심심하다고 욕을 한다. 중간에서 욕 안 먹는 막장에 심심하지 않은 재미를 추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욕을 먹을 수도 있다. 드라마 전체를 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은 욕을 먹어도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그게 재미다"라며 "최선을 다하면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고 재미있어 하는 부분을 연구하고 고민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진희는 인터넷 강의계의 슈퍼루키 오연두 역을, 안재현은 공산부인과 난임 클리닉에 재직 중인 실력파 산부인과 전문의 공태경 역을 맡았다.
또 차주영은 단아한 외모를 지닌 NX그룹 비서실장 장세진을, 정의제는 연두의 전 남자친구이자 투자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전문가 김준하를 연기한다.
백진희는 인터넷 강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앞서 정경호 오빠가 일타강사 역할을 너무 잘 해주셔서 모니터를 다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경호는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일타강사 최치열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백진희는 "저는 일타강사가 되기 직전에 일을 겪어서 그만둔다"라며 "제가 가진 감정의 소용돌이에 집중해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곽시양 하차 후 드라마에 합류를 하게 된 안재현은 "하루하루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렇기에 시간적인 부족함은 못 느꼈다"라며 "스태프들이 제가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을 만들어주셔서 제가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촬영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를 한 것에 대해 그는 "감동과 행복한 감정은 지나갔다.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말 8시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촬영을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차화연은 이런 두 사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리딩하는 날 본인 스스로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운 거다. 그래서 '재현아 쫄지마. 할 수 있다. 죽을 힘을 다해 하라'고 하니까 '각오가 되어있다'고 하더라"라며 "분량이 그렇게 많은데 불평 하나 없이 한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또 "백진희는 항상 웃으면서 호흡을 맞춘다. 둘이서 그런 것이 너무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시청률의 여왕'이라고 해주는데 맡았던 작품마다 분위기가 좋았다. 여기도 분위기가 좋아서 잘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마 속 사랑, 갈등, 평화가 잘 조화가 되어있다. 로코도 있고 자식, 엄마의 애정이 있다. 재혼 가정에서의 어려움 등 복합적인 요소가 다 들어있다.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공감을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라고 드라마의 강점을 꼽았다.
'더 글로리' 최혜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차주영은 "'더 글로리'를 보셨던 분들은 아실거다. 지금 모습도 혜정이가 안 보이지 않나"라며 "세진이는 아주 다르게 준비를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믿어주셔서 수월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다. 외형부터 성격까지 전작과 요만큼의 공통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또 "저는 이미 세진이로 살아가고 있다. 세진이는 적당히 나이스하고 적당히 무심하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라며 "선배님들과 호흡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김창완 선배님은 신인 때 마주쳤던 적이 있는데 제 아버지로 나오셔서 행복한 하루를 느끼고 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차주영과 부녀 호흡을 맞추게 된 김창완은 "제가 나오면 '악당 아냐?'라고 하는데 악당 아니다"라며 "안판석 감독이 저를 '하얀거탑'에서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그 이후 착한 역을 못했는데 한준서 감독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져주셨다. 이번에 진짜 착한 사람이 되어 보겠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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