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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국수본' 배정훈 PD, 삼겹살 말고 '나는신이다' 선택한 이유


"'그것이 알고싶다' 주인공은 사건 그자체, '국수본'은 경찰 집중"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가 첫 공개 당일 '나는 신이다' 8편을 연속 시청한 사연을 공개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웨이브 본사에서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와 만났다. '국가수사본부'는 대한민국의 낮과 밤,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끝을 보는' 강력계 형사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지난 3일 웨이브에서 첫 공개됐다.

특히 '국가수사본부'는 화제의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와 같은 날 첫 공개됐다.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배 PD는 "3월3일을 잊을 수가 없다. '삼겹살 데이'인데,나는 삼겹살 대신 '나는 신이다'를 택했다"라면서 "앉은 자리에서 8편을 내리 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는 신이다'는 시사교양 피디, 시사교양 작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OTT가 드라마 예능 중심으로 흘렀다면, 시사교양은 이제 아장아장 걸음마 단계죠. 많지는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해요. '나는 신이다'가 잘 되서 같은 다큐 PD로서는 참 좋아요. 물론 우리 작품이 상대로 묻힌건 슬프지만 멀리 보면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배정훈 PD는 SBS 소속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당신이 혹하는 이야기' 등을 선보인 스타급 시사교양 연출자다. 여전히 방송사에 소속돼 있지만 OTT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배 PD는 "TV에서 파일럿을 선보이면 끝까지 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편성이라는 약속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OTT는 마감기한을 정하지 않고 방송시점을 완성 이후로 정했다. 한결 여유가 있더라"라고 차이점을 소개했다.

"'국가수사본부'의 완성은 '범인이 기소된 이후'라는 대원칙을 세웠어요. 유죄판결이 되면 더 좋고요. 기다림이 필요했던 만큼 OTT 방송이 맞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3월 첫 기획에 돌입한 '국가수사본부'는 6월부터 제작에 돌입했다. 7~8월엔 전국 각지에서 7팀 촬영이 시작됐다. 한 팀당 구성인원은 6~7명, 지역 경찰서 담벼락과 마주한 월세방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간 한없이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 '국가수사본부'다.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사진=웨이브]

그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주인공이 사건 그 자체라면, '국가수사본부'의 주인공은 경찰관이다. 사람이 주인공인 콘텐츠에 방점을 찍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간 경찰들의 실수, 잘못 등을 쫓아다녔어요. 하지만 사건을 묵묵히 잘 해결하는 경찰들이 양적으로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거든요. 근데 그건 '그것이 알고싶다'와 어울리지 않고, 관심두지 않은 영역이었어요. '국가수사본부'는 그 정반대에 앵글을 들이댔어요. 좀 낯설지만, 경찰들이 잘 하는 것을 조명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죠."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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