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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장근석 "'미끼', 뻔한 나 깨부순 좋은 망치질…절실했다"


(인터뷰)배우 장근석, 5년만에 '미끼'로 컴백 "잘하고 싶었다"
데뷔 31년차에도 연기 레슨 받은 이유 "고민 끝 선택 증명"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장근석이 약 5년의 공백기를 깨고 '미끼'로 돌아왔다. '아시아 프린스', '근짱'으로 불리던 장근석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형사로 변신한 것.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고 '미끼' 속 구도한으로 변모한 장근석은 "잘하고 싶었다", "절실했다"라며 배우로서의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연출 김홍선, 극본 김진욱)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장근석은 엘리트 변호사 출신인 강력 범죄 수사대 형사 구도한 역을 맡았다.

배우 장근석이 쿠팡플레이 '미끼'(연출 김홍선, 극본 김진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배우 장근석이 쿠팡플레이 '미끼'(연출 김홍선, 극본 김진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파트1에서는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그리고 오는 7일 공개되는 파트2에선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그 놈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과 서로 속고 속이는 그들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예정이다.

'미끼'는 장근석이 5년 만에 선택한 작품. 특히 장근석의 장르물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장근석은 수염에 까칠한 얼굴을 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구도한이 되어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얼굴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장근석은 4일 오후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미끼'를 선택한 이유, 5년 공백기를 깨고 구도한이 되기 위해 노력, 만족도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 군대가 있긴 했지만 5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복무로 2년이 걸렸고 3년 동안은 제 인생에 있어서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 기간이라서 그간 하고 싶었던 것들, 못해본 적들을 해보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지냈다. 여행도 가고, 음악도 듣고, 가보고 싶은 곳에 가고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하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으면 안 했다. 이게 중요 포인트다."

- '미끼'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대중들이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장근석이라는 배우가 예상대로 가는구나'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 맞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3년 동안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안 했지만 이렇게 포장을 하자.(웃음) 길을 찾고 있었고 '미끼'는 저의 목표 중 가이드 라인에 없던 장르와 캐릭터라서 선택하게 됐다."

- 김홍선 감독은 어떤 점에서 캐스팅을 한 것인가.

"저도 의문이다. 얘기를 안 한다. 대본 자체가 매력적이고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저는 질문이 많았다. 왜 나를 선택했는지,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었는지 듣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냥 '너랑 하고 싶다'고 하고 가셨다. 그걸로 사인이 끝났고, 의심을 하거나 의구심을 가질 필요 없이 같이 만들어가면 될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미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운명적이다. 예상 경로대로 가지 않았다. 제가 해보지 않았던 장르와 캐릭터를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빠져있고, 앞으로도 이걸 계속 하고 싶은지 큰 이유 한 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

배우 장근석이 쿠팡플레이 '미끼'(연출 김홍선, 극본 김진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배우 장근석이 쿠팡플레이 '미끼'(연출 김홍선, 극본 김진욱)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 뻔한 자신을 깨부수고 싶다고 했는데 해소가 된 부분이 있나.

"'미끼'를 하고 나서 작품을 봤을 때 만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만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는데, 깨부수고 싶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좋은 망치질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시청자들이 만드는 것이니까 겸허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될 것 같다."

- 스스로를 깨부수기 위한 노력은?

"데뷔 31년을 돌이켜 봤을 때 저는 드라이하고 건조한 사람이 아니다. 에너제틱하고 자유분방하다. 그런 모든 것을 모노톤으로 뒤바꿔야 했다. 자칫하면 건조함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고, 극에서 혼자 따로 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준비를 했다. 절제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첫 시도다. 제 자신을 묶어두고 감정을 발산하는 것에도 제한을 뒀다. 너무 올라갔다 싶으면 감독님께 잡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감정 표현에서 5와 10은 다르다. 5에서도 10만큼의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걸 10만큼 다 해버리면 그 인물의 매력이 오히려 반감이 될 수도 있다."

- 오랜만의 복귀다 보니 걱정이나 부담도 있었나.

"작품을 하기 전에 좀 무뚝뚝해져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은 연기를 통해서 감정을 200% 넘게 쏟고 발산을 해야 하는데 무뚝뚝해져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래서 촬영 전 연기 레슨을 3개월 받았다. 거창하게 테크닉이나 세계관 구축보다는 0에서 호흡법, 발성, 꺼내지 않았던 색을 올려주는 시도의 연습 과정이 있었다. 저에겐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할 생각이다. 고생길이 아닌 재미였다. 준비 과정부터 흥분이 되어서 촬영할 때도 즐거웠다. 물론 고민이 되고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6개월 동안 구도한으로 살아있는 것이 행복했다."

- 연기 레슨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절실했고 잘하고 싶었고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만큼 긴장을 하고 있었고 그만큼 예전에 비해서 겸손해진 것 같다. 적당한 긴장감은 적당한 겸손을 만드는 것 같다. 오랜만이라 많이 걱정을 했다."

- 왜 그토록 절실했나.

"긴 공백기 동안 '이거다' 하고 잡은 첫 대본이 '미끼'라 그저 잘하고 싶었다. 이걸 통해서 성공하겠다는 그림은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서 잘하고 싶었다. 이건 내가 관에 들어갈 때 가지고 가고 싶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5년 동안 쉬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안에서 저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많은 선택의 끝에서 잡은 대본이고, 그걸 증명하고 싶었다. 배우는 작품이 가장 큰 무기다. 담금질을 해야 한다. 이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은 저만 아는 이야기고 말할 수 없지만 결과로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이 작품에서 절실함을 가져간다면 저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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