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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종이달' 김서형, 6년 갈망한 女서사 "응원·비판 공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무려 6년 전 매료되어 '종이달'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김서형이다.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향한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을 자신한 '종이달'이다.

1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연출 유종선, 정원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서형, 유선, 서영희, 이시우, 공정환,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김서형 주연 '종이달'이 10일 첫 방송된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배우 김서형 주연 '종이달'이 10일 첫 방송된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종이달'은 숨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김서형은 수동적이던 삶에서 본능에 이끌리며 점차 변화하는 인물 이화의 입체적인 면면을 보여준다. 유선과 서영희는 이화의 친구인 가을과 선영으로 분해 화려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시우는 이화에게 치명적인 행복을 안겨줄 뜨거운 열정을 지닌 인물 민재를 맡아 김서형과 완벽한 케미를 전한다. 공정환, 이천희, 윤희석은 각각 이화, 선영의 남편과 가을의 전남편으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과 활기를 안긴다.

이날 김서형은 "6년 전 '종이달'을 보게 됐다. 여자 서사를 그리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봐서 너무 애정을 하게 됐다"라며 "이 작품을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하는지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분야 쪽으로 제작을 할까 고민하던 찰나였는데, 러브콜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고 돌아 제가 만나게 됐는데 그 때 봤던 인물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그 중심 맥락이 있었다"라며 "원작을 보고도 주체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면적으로 깊숙하게 끌렸다"라고 밝혔다.

또 김서형은 "주부가 일탈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저에게 새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들을 만날 때 점층적으로 변하는 감정 때문에 세지는 않지만 세게 보일 수 있는 모습이 있다. 거기서 서스펜스가 나온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종이달' 김서형 [사진=KT스튜디오지니]
'종이달' 김서형 [사진=KT스튜디오지니]

"여자 서사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라고 강조한 김서형은 "저 스스로 주체적으로 강해지고 싶은 사람으로 가고 싶었다. 저는 작품에서 삶의 길을 찾는 것 같다. 작품 대하고 분석을 할 때 제가 원하고 보고싶은 사람을 만들어낸다"라며 "그 찰나에 원작 리카가 자유와 행복에 대해 묻는 것에서 공감을 했다"라고 '종이달'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서형은 "저는 드라마는 안 봤고 영화를 한 번 봤는데, 6년 동안 제가 안 한다고 하더라도 '종이달'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정보를 알고 싶어했다. 여자 서사가 보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제가 친구인 전도연을 응원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공정환과의 연기 합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서형은 "초반 남편과의 관계성이 잘 묻어나야 했다"라며 "주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한발작 나아갔을 때 나의 자유는 무언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치열하게 공정환과 현장에서 얘기를 했다. 그게 고마운 부분"이라고 공정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이화는 긍정적인 면과 너무 착하고 정의감이 있다. 하지만 남편은 몰라준다"라며 "특히 아이의 문제가 중요했다. 첫 촬영부터 찍었는데 제일 감정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화에겐 제일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복하게 자란 딸이라서 여유, 태도의 디테일을 집중적으로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종선 감독은 "응원하면서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다. 응원하면서도 저건 아닌데 싶은 응원과 비난이 왔다갔다 하는 작업을 하게 되더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신선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흘러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봐도 되지만 어느 지점에서 응원이고 되고 어느 지점에서 비판이 되는지, 보는 사람의 자리가 바뀌는 드라마다"라며 "캐릭터에 다가가다가 또 떨어져서 보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캐릭터를 대하는 거리가 변하게 되는데 시청자들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종이달' 이시우, 김서형 [사진=KT스튜디오지니]
'종이달' 이시우, 김서형 [사진=KT스튜디오지니]

'종이달'은 원작과는 달리 10부작으로 늘어났다. 그러면서 시제가 현재로 바뀌었다고. 유 감독은 "등장하는 인물이 역동적으로 변한다. 이화만이 아니라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결핍이 뭔지를 보여준다. 또 이화를 중심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결핍과 자기 기만, 그것을 채우려고 욕망하고 몸부림 치는 것을 현대적으로 그리려 했다"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유 감독이 밝힌 카메라 온, 오프 차이가 가장 큰 배우는 공정환이라고 한다. 그는 "'지정생존자' 때는 강직하고 선량한 캐릭터를 했는데 이와는 달리 밉살스러운 것을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화를 온갖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걸 많이 연구해왔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밉살스럽지만, 만드는 과정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종이달'로 긴 호흡의 드라마를 처음 하게 됐다는 이시우는 "처음 캐스팅이 됐을 때 기쁘다 보다는 믿기지 않아서 얼떨떨했다"라며 "하루 정도 기쁘다가 다음 날부터는 이걸 어떻게 해쳐나갈지 고민이 됐다. 다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공부를 하듯이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서형은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보고 안타까워 했으면 좋겠다"라며 "생각해볼 수 있는 건 돈이 많든 아니든, 사랑을 주더라도 돌아오는 건 '내 마음 같지 않다'다"라고 덧붙였다. 또 유 감독은 "나의 행복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행복을 탐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종이달'은 10일 첫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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