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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우스트' 연기 꽃 활짝 핀, 원진아의 재발견


배우 원진아, '파우스트'로 첫 연극 도전…섬세한 연기 호평 속 순항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원진아의 재발견이다.

원진아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파우스트'(연출 양정웅)로 첫 연극 도전에 나섰다.

'파우스트' 원진아가 그레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파우스트'는 평생 학문에 정진한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 영혼을 건 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해 죽기 직전까지 약 60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이번 '파우스트'는 2부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원작 중 1부를 165분으로 압축했다.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우리의 불완전한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감을 제시한다.

원진아는 우연히 만난 젊은 파우스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결과 위험에 빠지게 되는 그레첸 역을 맡았다. 늙은 파우스트는 유인촌이, 악마 메피스토는 박해수가, 젊어진 파우스트는 박은석이 연기한다.

2015년 영화 '캐치볼'로 데뷔한 원진아는 그간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해피 뉴 이어',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라이프', '날 녹여주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지옥', '유니콘' 등을 통해 다양한 얼굴과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파우스트' 원진아가 그레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특히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지옥'에선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모성애를 처절하게 표현해내 극찬을 얻었다. 이어 쿠팡플레이 '유니콘'에서는 첫 시트콤 연기에 도전, 코믹 연기도 잘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런 원진아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그것도 어렵디 어려운 '파우스트', 게다가 원캐스트다. 연극은 영화, 드라마에서처럼 카메라 기법이나 편집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무리 영상 매체에서 연기를 잘하던 배우라도 무대에 서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다. 여기에 유인촌, 박해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한다고 하니, 원진아의 '파우스트' 도전 소식은 놀라움과 '잘할까?'하는 걱정 섞인 궁금증을 일으켰다.

하지만 원진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레첸 그 자체가 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설렘, 기쁨부터 비극 앞 터져버린 처절한 절규까지, 원진아는 그레첸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깊이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혔다.

'파우스트' 원진아가 그레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파우스트' 원진아가 그레첸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 맹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정확한 발음과 발성은 원진아표 그레첸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큰 장점이다. 또 감정선에 따른 섬세한 표정 변화 역시 일품이다. 과연 연극 첫 도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반갑고 소중한 원진아의 재발견이다.

원진아의 반전 매력은 커튼콜로 이어진다. 극 속에선 가슴 아픈 그레첸의 서사를 빈틈없이 소화하며 먹먹한 감정을 선사하지만,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는 씩씩하고 경쾌한 원진아로 돌아와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준다. 폴더 인사는 기본이고 함께 치는 박수마저 열정을 다하는 원진아다.

이는 원진아가 '파우스트' 그레첸에 쏟아부은 노력과 진심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한다. 무대 위에서 연기 꽃 만개한 원진아의 다음 연극이 벌써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오는 4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러닝타임 165분.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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