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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드림' 아이유 "박서준, 지구력+순발력 대단…부럽고 자극받아"


(인터뷰)아이유 "사연 없는 인물 연기 갈증 있을 때 '드림' 만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드림'으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열정리스'라고 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이 넘치는 소민으로 변신한 것. 처음으로 사연 없는 캐릭터를 맡아 말맛의 향연을 보여줄 아이유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되는 '드림'(감독 이병헌)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4년 만 신작으로,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했던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아이유는 PD 소민 역을 맡아 박서준,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드림'은 아이유가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다. 코로나19로 인해 촬영과 개봉이 미뤄지면서 '브로커'로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된 아이유다. 그렇기에 '드림'을 향한 아이유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살리는 코믹 연기부터 가슴 찡한 감동 서사까지, 아이유의 단단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드림'이다.

이에 아이유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드림'을 만나 소민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연기 호흡을 전하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 개봉을 앞둔 소감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모든 분이 해쳤다가 모였다가 하면서 마음을 모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에 같이 영화도 같이 봤다. 모두의 걱정보다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기다리고 있다."

- 걱정이 있었나.

"제작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걱정이 생겼다.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고 코로나19라는 누구도 막지 못하는 상황을 겪게 됐다. 다들 차기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드림'은 제가 처음 촬영한 영화이지만, 그 사이에 '브로커'가 먼저 개봉을 했다. 그렇게 기간이 길어지니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을 보고 다 같이 모인 거라 '으쌰하자'는 마음으로 개봉까지 오게 됐다."

- '드림'을 첫 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사연이 많고 약간 어둠이 베이스인 드라마를 연달아서 했다. 이번엔 사연이 없고 심플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갈증이 있을 때 너무 운이 좋게 소민 역을 제안받았다. 소민이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매력이 있었다. 메시지도 공감이 갔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아서 참여하게 됐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

- 축구단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운다. 연기하면서도 그 부분에서 힘이 되었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는 무엇인가.

"홍대가 동료와 경찰서 앞에서 나누는 대사가 있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처지는 사람이 있다'라고 시작되는 말을 한다.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했다. 또 사무국장님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말씀하셨던 대사도 주제의식을 담아 따뜻하고 좋았다."

- 이병헌 감독의 작품 중 좋아했던 작품이 있나. 또 같이 작업한 이병헌 감독은 어땠나.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을 재미있게 봤다. 감독님은 본인 작품 같은 분이신 것 같다. 유쾌하시고 시니컬하다. 재미있고 미소가 지어지는데 어딘지 모르게 쿨함이 느껴진다. 또 예상한 것보다 섬세하고 머릿속에 빽빽하게 짜놓는 분이다. 따라가기 믿음직스럽고 든든했다."

- 이병헌 감독답게 대사가 경쾌하고 리듬감 있다.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감독님 디렉션에 많이 의지했다. 리딩 때나 혼자 준비했던 것보다 더 속도감을 요구했다. 혼자 구석에서 연습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는 멘붕의 순간이 있었다. 말을 빨리 해야 하고 잔 동작이 있어야 했다. 말을 하지 않을 때도 부산스러운 것이 있는 역할이라 현장에서 소품을 활용하기도 했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렵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 소민은 전작 '브로커' 소영과는 상반될 정도로 발랄하고 경쾌한 인물인데 톤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톤을 잡기 위해 이병헌 감독님 디렉팅을 제일 먼저 참고했다. 전작인 '브로커'와 비교를 한다면, 소영이는 아주 어두운 역할인데 둘 중 저는 소민이 쪽에 더 가깝다. 정말 평범한 사람이다. 소영은 텐션을 낮게 유지하고 촬영을 해야 했다. 이번 소민은 이병헌 감독님 도움이 컸다."

- 사연이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연이 진짜 아예 없다 보니 되려 만들게 되더라. 이래서 성격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이러면서 성격을 만들어갔다."

- 최저임금에 열정을 맞춘, 열정리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이런 소민에 공감한 부분은?

"소민이가 재차 '열정리스'라고 어필을 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 모두를 모은 장본인이고 사람들 다 설득해서 찍자고 한다. 하지만 본인만 열정이 없다고 한다. 누구보다 열정이 있고, 사회 초년생 때는 열정을 발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외면을 받으면서 방어를 하기 위해 열정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설정을 만들어서 캐릭터를 잡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DAM 엔터테인먼트 ]

- 스타일링도 신경을 썼을 것 같다.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잡았다. 예능 촬영을 다니다 보면 PD님들이 야외에서 수건을 두르고 토시를 하고 있으신다. 썬캡도 쓰고 머리도 묶었다. 또 앞머리는 떡이 져 있는 것을 얘기했더니 좋아하셨다. 그렇게 잡아갔다. 앞머리를 조금 내면 여름이라서 자연적으로 축축해진다. 드라이를 하지 않으니 떡이 지더라. 그걸 그대로 사용했다.(웃음)"

- 홍대 역 박서준 배우가 가수와 배우 모두 톱이라 존경스럽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 호흡은 어땠나.

"사담을 많이 나눌 기회는 없었다. 약간 먼발치에서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호흡이 길게 이어질 때 같은 텐션을 유지한다. 처지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유지를 하는 것이 대단한 지구력이라고 느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갑자기 요구하는 디렉션이 있다. 저는 헤매는데 서준 씨는 바로 캐치를 해서 오케이를 받아낸다. 그래서 자극을 많이 받았고, 나중에는 '이런 말씀 아닐까요'라면서 저를 도와주시기도 했다. 순발력이나 재치를 보면서 정말 매력적인 배우임을 매 순간 느꼈다. 4년 동안의 촬영 중 매일 보진 않았지만, 한 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고 매력적인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 어떤 부분에서 헤맸나.

"저는 오케이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 감독님이 제가 생각하고 온 것보다 빨리 해달라고 요구를 하신다. 빨리 말을 하고 잔 동작을 해야 했다. 감독님이 주시는 디렉션을 제 것으로 만드는 데 오래 걸리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서준 씨는 새로운 디렉션을 들었을 때 두, 세 번 만에 오케이가 났다. 정말 부러웠고, 대박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많았다."

- 아직 서로 존대를 사용한다고 하던데?

"아직도 존댓말을 하고 있다. 역할도 끝까지 친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합의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 엔딩에서 다 같이 홍대의 경기를 보러 가는데, 묶었던 머리를 푼 소민이가 홍대를 바라본다. 혹시 로맨스 가능성도 있는 건가.

"감독님과 얘길 나눈 것은 없지만 열린 결말인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 각각 바스트 신이 있었다. 그 무리에서 홍대를 응원하고 '둘이 눈이 마주친다'라고 되어 있었다. 둘이 사랑을 하는 건 나이라고 하더라도 둘의 관계성에선 변화가 있지 않을까. 또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열어둔 것 같다. 그 장면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촬영이라 머리를 풀고 갔다."

- 선수단 일행 사이에선 홍일점이었는데, 좋았던 점은?

"혼자만 축구를 안 한다. 다른 분들은 촬영 전부터 함께 땀을 흘리며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 그 안에 묻어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외에는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그 어떤 현장보다 더 빨리 친해졌다. 격 없이 해주시고 간식도 주셨다. '좋아하는 것 같아서'라며 빵도 사다 주시곤 했다. 땀 흘리면서 잔디밭에 있어야 하다 보니 동지애도 빨리 생겼던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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