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백상예술대상] 박은빈·'헤결' 대상…이성민·송혜교 최우수연기상(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우영우' 박은빈과 '헤어질 결심'이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28일 오후 신동엽과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은 가운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 됐다.

이날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과 '헤어질 결심'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눈물을 쏟은 박은빈은 "한 해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훌륭한 분이 많은데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상을 받게 된 것 같은데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여러분의 사랑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죄송하다.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는데"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박은빈은 "어린 시절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도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됐길 바란다. 뭔가 도움이 됐길 바랐다.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 하겠다는 거창한 마음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각자의 고유한 특성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연기했다. 그 발걸음에 관심 가져주고 행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우영우'를 하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다"라고 고백한 박은빈은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많이 두려웠다. 그래서 자폐인, 변호사에 대해 스쳐가는 생각들이 편견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 매 순간 검증하는게 꼭 필요했다. 처음으로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어서 좌절들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 다행인 작품이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내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글이었다"라고 말한 박은빈은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남들은 알지만 나는 모르는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 같아 많이 배웠다. 어렵더라도 삶을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딛었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은빈과 함께 유인식 감독이 연출상을 수상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관왕에 올랐다.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이성민과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송혜교가 차지했다.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고 말한 송혜교는 "정말 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서니 '더 글로리' 훌륭한 스태프 한 분 한 분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분들이 없었더라면 문동은은 없었을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함께 한 훌륭한 배우들 감사드리고, 김은숙 작가와 함께 한 두 작품 다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가 내 영광이다. 문동은을 맡겨 주셔서 감사드린다. 연기 하는 동안 힘들고 아팠지만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민은 "이 자리에 왔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드라마 진짜 주인공 송중기가 왔어야 한다. 지금 멀리 있는 걸로 아는데 우리 손자 송중기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송중기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느닷없이 꼭 받으라고 응원을 해주더라. 우리 딸 사랑하고, 요즘 사람답게 일하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아빠는 늘 행복하다.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남녀조연상은 넷플릭스 '수리남' 조우진과 '더 글로리' 임지연에게 돌아갔다. 특히 임지연은 연인인 이도현을 언급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더 글로리'는 작품상까지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남녀신인상은 tvN '슈룹' 문상민과 '일타 스캔들' 노윤서가 차지했다. 또 남녀예능상은 김종국, 이은지가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영예의 대상과 감독상(박찬욱)과 여자 최우수 연기상(탕웨이)까지 3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박찬욱 감독은 태국에서 촬영 중이라 불참했다.

'헤어질 결심' 측은 "올해가 감독님이 영화 시작하신지 30년된 해다. '올드보이'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지 20년째 되는 해인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많은 보답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제일 기쁜 일은 관객들의 사랑을 이렇게까지 받게 된 것"이라며 "감독님이 익숙하지 않은 낯선 영화를 추구하고 도전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얻은 건 아닌데 '헤어질 결심'은 많은 재해석과 사랑을 주시고 확대를 해주셨다. 그 때문에 감독님이 많이 기뻐했다. 지금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수상을 받아들일 것 같다. 같이 참여한 배우들 모두 수고했다고 할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영화 작품상은 '올빼미'에게 돌아갔다. '올빼미' 역시 신인 감독상(안태진 감독), 남자 최우수 연기상(류준열)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올빼미' 류준열과 '헤어질 결심' 탕웨이는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벅찬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던 류준열은 "'더 킹'으로 신인상을 받았는데 함께 후보에 오른 정우성 선배님이 계시니까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곤 정우성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류준열은 "'올빼미' 뿐만 아니라 작품을 끝낼 때마다 동료,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어떤건지 돌아봤다"라며 "요즘 느끼는 건 실수했을 때 보듬어주고 잘못했을 때 용서해주는 마음을 제가 아는 것이 감사한 마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를 아껴주고 용서해주고 보듬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앞으로 같이 할 분들께 실수를 보듬어주길 바라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인사 전한다.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인 탕웨이는 "2011년 '만추'로 백상에 왔었다. 지금은 2023년도인데 또 같은 토끼해다. 띠로 한바퀴 돌았다"라며 "'헤어질 결심'으로 백상을 또 왔는데 한국에서 찍은 두 편의 영화 모두 백상에 온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것은 불가사이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어 "저와 함께 작품을 한 한국 모든 영화인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관객분들, 저의 팬들, 그리고 박찬욱 감독님, 박해일, 정서경 작가님 등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남녀 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과 '육사오' 박세완에게 돌아갔다. 또 '크리스마스 캐럴' 박진영과 '다음 소희' 김시은은 남녀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어 박진영과 아이유는 100% 투표로 이뤄진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5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박진영은 "팬들이 군대 가기 전에 상 하나 주려고 최선을 다한 것 같아 고맙다. 군대 다녀와서 좋은 작품, 갓세븐 앨범, 솔로 앨범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은 각본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즈'를 수상했다. 정주리 감독은 "너무 낯설고 위험한 형식의 영화에 무한한 영감을 준 배두나 배우 너무 고맙다"라며 "더 열심히 시나리오 쓰고 영화 만들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TV 부문

▲대상= 박은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품상= 넷플릭스 '더 글로리' ▲남자 최우수연기상= 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여자 최우수연기상= 송혜교(더 글로리) ▲연출상= 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남자예능상= 김종국(짐종국, 런닝맨) ▲여자예능상= 이은지(뿅뿅 지구오락실, 코미디빅리그) ▲예능작품상= '피식대학-피식쇼' ▲교양작품상= MBC 경남 '어른 김장하' ▲예술상= 류성희(작은아씨들) ▲남자조연상= 조우진(수리남) ▲여자조연상= 임지연(더 글로리) ▲극본상= ▲남자신인상= 문상민(슈룹) ▲여자신인상= 노윤서(일타스캔들)

△영화 부문

▲대상= '헤어질 결심' ▲작품상= '올빼미' ▲남자 최우수연기상= 류준열(올빼미) ▲여자 최우수연기상= 탕웨이(헤어질 결심) ▲감독상= 박찬욱(헤어질 결심) ▲남자조연상= 변요한(한산:용의 출현) ▲여자조연상= 박세완(육사오) ▲시나리오상(각본상)= 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 이모개(헌트) ▲신인감독상= 안태진(올빼미) ▲남자신인상= 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여자신인상= 김시은(다음 소희)

△연극 부문

▲연극상= '당선자 없음' ▲연기상= 하지성(틴에이지 딕) ▲젊은연극상=극단 지금아카이브

△통합부문

▲ 인기상= 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아이유(브로커)

▲ 구찌 임팩트 어워드 = '다음 소희'